갤럭시 A90 5G 반응 미미해

삼성전자 갤럭시 A90 5G 제품 사진.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A90 5G 제품 사진. / 사진=삼성전자

5G 단말기 시장이 프리미엄 단말기를 중심으로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에서 중가형 5세대 네트워크(5G)용 단말기를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갤럭시 A시리즈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 A90 5G’를 출시했다. 갤럭시 A90 5G는 6.7형 슈퍼 아몰레드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와 후면 트리플 카메라, 고성능 모바일 AP 등의 기능을 갖췄다.

특히 4800만 화소의 기본 카메라와 123도 초광각 카메라, 심도 카메라가 탑재됐고 심지어 전면에도 3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렌즈가 장착됐다. 이는 최신 프리미엄 단말기인 갤럭시노트10 카메라 화소보다 높은 수준으로 갤럭시A90의 프리미엄 카메라 정체성을 살렸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1200만~16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후면에 장착됐고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에 불과하다. 갤럭시 A90 5G는 이처럼 프리미엄 모델보다 나은 장점도 갖고 있지만 출시한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도 시장 반응은 잠잠하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다른 5G 폰보다 저렴해서 관심은 있는데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중가 라인업에 대한 관심이 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들도 프리미엄보다 본인 사용 목적에 따라 가성비가 좋은 단말기에도 관심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갤럭시A90 5G를 외면한 것은 소비자만이 아니다. 갤럭시 A90 5G에 대한 이동통신사 지원도 적다. 불법보조금 등 마케팅이 집중된 것은 5G 중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에만 한정된다., 한 판매점 직원은 “아직까지 갤럭시 A90 5G는 못 팔아봤다. 스펙은 좋은데 애매하다”며 “안 팔아봐서 추천을 드리기도 애매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직 갤럭시 A90 5G 단말기에 대한 정책이 별로”라면서 “한 번씩 8만원대 요금제 6개월 사용 조건으로 6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조건이 나오기는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갤럭시 A90 5G를 전략 5G 스마트폰으로 여기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에 의하면 갤럭시 A90 5G 단말기는 이동통신사업자의 요청으로 인해 출시되게 됐다. 5G 단말기에 중저가 라인도 필요하다고 여긴 이통사가 제조사에 요청한 셈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A90 5G에 대해 라인업 확대 이상의 의미는 부여하지 않았다.  

갤럭시 A90 5G 단말기의 가격은 89만9800원이다. 중가라인으로 보기엔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도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보조금이 붙긴 할테지만 그래도 너무 비싼 가격”이라며 “신작인 갤럭시노트10도 보조금이 많이 붙어서 저렴한데 굳이 갤럭시 A90 5G를 살 이유가 없다. 애매하다”고 말했다.

이통사, 제조사, 유통업계 등을 포함한 업계 관계자 모두 갤럭시 A90 5G 라인이 애매한 위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가격적 특색이 없어지자 다른 기능도 프리미엄 라인에 묻혔다. 향후 이통사의 가격 정책에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지금 프리미엄에 집중된 분위기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할 만한 매력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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