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거래 등 대면거래 비중 한자리 수까지 감소···은행 점포수 630곳 감소
금융권 전산 예산 비중 역대 최대치···정보보호 예산 비중은 줄어

일평균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자료=한국은행
일평균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자료=한국은행

지난해 은행권 금융 거래에서 인터넷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반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과 스마트폰 활성화에 힘입어 인터넷뱅킹 전성시대가 도래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은행 등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발간한 ‘201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19개 국내은행의 입출금과 자금이체 거래를 기준으로 한 인터넷뱅킹 이용비중은 지난해 53.2%로 작년(45.4%)보다 7.8%p 증가했다.

반면 은행 창구거래 등 대면거래 비중은 지난 2017년 10%에서 지난해 8.8%로 줄어 한 자리수까지 떨어졌다. 자동화기기(CD/ATM) 이용비중도 같은 기간 34.7%에서 30.2%로 4.5%p 감소했으며, 텔레뱅킹 역시 9.9%에서 7.9%로 2.0%p 하락했다. 인터넷뱅킹을 제외하곤 모두 이용비중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용비중이 늘어난 만큼 은행의 인터넷뱅킹 이용건수 역시 급증했다. 2017년에는 일평균 9492만건이던 인터넷뱅킹 이용건수는 2018년 1억1897만건으로 전년 대비 25.3% 증가했다. 2018년 중 거래금액은 47조5501억원으로 전년(43조1117억원)보다 10.3% 늘어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영향으로 인터넷뱅킹을 통한 자금이체와 대출신청이 모두 증가하면서 2018년 중 인터넷뱅킹 이용실적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면거래 비중이 감소하면서 은행 점포 수는 6771곳으로 4년 전보다 630곳(8.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지급기와 현금자동입출금기와 같은 자동화 기기 설치 대수도 12만1300대에서 11만9800대로 감소했다.

금융권의 전산 예산은 6조4896억원으로 전체 예산(73조3590억원)의 약 8.8%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그러나 전산 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의 비중은 2014년 10.9%에서 지난해 9.9%인 한자릿수 대로 떨어졌다.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는 추세임에도 정보보호 예산은 외려 줄어든 셈이다.

금융기관 전체 임직원 수는 22만6942명으로 1년 전보다 0.4%로 소폭 증가한 반면, 전산 인력은 9513명으로 3.5% 늘어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금융권 전산 인력 중 외주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8.5%로 4년 전(56.8%)보다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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