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모터쇼 참관
전기 레이싱카 ‘벨로스터 N ETCR’도 최초 공개
현대자동차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동화 플랫폼 기반의 ‘EV 콘셉트카 45’를 최초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도 이번 모터쇼에 참석하는 등 전기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현대차의 전기차 투자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현대차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EV 콘셉트카 45와 함께 전기 레이싱카 벨로스터 N ETCR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콘셉트카에 ‘45’라는 차명이 붙은 것을 두고서 현대차는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가 공개됐다는 점에서 착안한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콘셉트카 45는 모노코크 방식의 차체가 공기 역학과 경량화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모노코크 방식은 1970년대 항공기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차량 내외관 디자인의 특징을 살펴보면, 전면부에 탑재된 키네틱 큐브 램프(정육면체 모양의 램프)는 향후 현대차의 헤드램프 디자인의 변화를 암시한다. 단순히 헤드램프를 고정하기 보단 물리적 움직임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측면부 사이드미러엔 거울이 아닌 카메라와 모니터 시스템이 연결된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이 장착됐다. 해당 시스템은 평소엔 차량 안쪽에 숨겨져 있다가, 운전자가 다가가면 자동으로 바깥쪽으로 펼쳐진다.
배터리팩의 경우 실내 바닥면에 장착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바닥이 튀어나온 부분 없이 평평하게 구현되도록 디자인했다.
이상엽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 전무는 “EV 콘셉트카 45의 내장은 차량 내부가 거실 내 가구의 일부로 보이도록 기존의 여타 자동차 브랜드에서 시도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디자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EV 콘셉트카의 양산 계획에 대해선 “양산 가능성은 생각중”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전기 기반의 레이싱카 벨로스터 N ETCR도 최초로 선보인다. 벨로스터 N ETCR은 2020년 개최가 예상되는 전기차 투어링카 대회 ETCR 규정에 맞게 개발됐다.
디자인적 특징을 살펴보면, 고전압 배터리팩이 차량 바닥 부분에 배치됐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이를 통해 내연기관 레이싱카 대비 낮은 무게중심을 구현했다. 코너링 시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레이스를 위해 개발된 고출력 모터는 미드십 레이아웃 구조로 이뤄졌다. 운전석 뒤쪽에 배치됐으며, 뒷바퀴로 구동력을 전달한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45, 벨로스터 N ETCR 외에 신형 i10을 공개하고 기존 수소전기차 넥쏘,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등을 전시했다.
신형 i10은 2013년 출시 후 6년 만에 3세대 모델로 개선됐으며, 차체가 기존보다 커졌다는 점과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선 이탈 방지 보조·애플 카플레이 등 각종 사용자 편의 사양이 추가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모터쇼 현장을 직접 방문이 어려운 소비자의 경우 오디오 가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차의 주요 콘텐츠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