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B 등 채용 모집 세분화 해 인재 영입
상위 10대 증권사 채용규모는 전년比 200여명 줄어 

지난 8월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현장면접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현장면접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이 IT, 기업금융(IB) 등 채용 직군을 세분화해 인재 영입에 나섰다.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증권업계에 불확실성이 커져 전년보다 다소 소극적인 채용에 나섰지만 특화된 분야에선 채용 문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도 하반기 채용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전년보다 적은 규모의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를 모두 합쳐도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는 300여명에 그칠 전망이다. 전년보다 200여명이 줄어든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업계 성장성에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라며 “증권사 입사를 준비해온 입장에선 입사문이 더 좁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채용 트렌드가 디지털, IT, IB(기업금융) 등 특화된 사업 부문에서 인재를 찾는 것이라며 증권사가 미래먹거리로 삼고 있는 분야에 지원자의 강점이 있다면 채용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지점 수가 줄면서 지점 프라이빗뱅커(PB)보다는 IT, 디지털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교보증권의 경우에도 올해 상반기 채용에서 IT 지원직(5급)과 본사 및 지점 지원직(6급) 두 직군만 뽑은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서 본사 근무로 IB, IT, 디지털, 투자전략, 리서치 등을 세분화해 진행했다. 지점 근무 분야는 자산관리(WM)와 상담직에 그쳤다.  

올해 하반기 주요 증권사의 채용 계획. / 도표=조현경 디자이너

올해도 채용에서 증권사들이 IT·디지털, IB 등의 업무에 적합한 인재들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비슷하다. 이런 이유로 채용도 관련 직군으로 세분화해 진행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3일까지 IB영업(기업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 디지털(IT SW개발, IT 시스템운영, 디지털전략, 데이터 분석), PB, 홀세일(Wholesale)영업(법인, 국제, 연금, 리서치/운용 등), 리서치·운용(파생, 채권, 종금) 등 5개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한다. 작년과 비슷한 1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KB증권도 16일까지 IT디지털, S&T(채용운용 판매 등), IB, 리서치, 홀세일영업 등에서 인재를 영입한다. 지난 5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공채(3급)를 진행하는 삼성증권의 모집분야는 PB, IB, 리서치, 운용 등 부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17일까지 IB, PF, 채권, 금융상품 및 파생 법인영업, 장외파생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대신증권은 본사영업전략, 리서치, IT 등 3개 직군에서 인턴을 채용 한다. 우수 인턴자를 대상으로 정규직 채용 면접도 진행된다. 

한편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등은 하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 규모는 줄었지만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면 채용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증권사마다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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