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키 EASA 의장, 재운항 위해 충족해야 할 4가지 조건 언급

사진은 보잉737-MAX. / 사진=연합뉴스.
보잉 737 맥스 기종이 공항에 주기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737맥스 기종에 대한 검증 계획을 밝혔다. 미국 안전항공청(FAA)이 진행중인 안전 검증과는 별개로 독립적인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인데, 보잉 입장에선 넘어야할 산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최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EASA는 개선된 비행통제 시스템을 검증하는 것 외에도 해당 시스템이 꺼진 상황에서 어떤 대처 방안을 보여주는 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패트릭 키 EASA 의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 참석해 737맥스 기종의 재운항을 위해 보잉이 충족해야 할 4가지 조건을 언급하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키 의장이 언급한 4가지 조건은 ▲위임 불가(보잉이 해당 기종의 설계 등을 변경할 땐 EAS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폭 넓은 검증(EASA는 추가적이고 광범위한 독립 검증을 진행한다) ▲완전한 이해(EASA는 앞서 발생한 두 차례의 사고 원인을 완벽하게 설명받길 원한다) ▲승무원 안전 교육(맥스 기종과 관련된 모든 직원이 적합한 교육을 받길 원한다) 등이다.

EASA의 이번 결정에 따라 737 맥스 기종은 FAA의 안전 검증 절차를 통과하더라도, EASA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유럽으로의 운항이 불가하다.

737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모두 346명이 숨졌다. 이후 3월 중순부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보잉은 추락 사고 원인이 센서 오류와 소프트웨어 결함 때문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관련해서 개선 작업을 착수해왔다.

하지만 지난 6월 새로운 결함이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CNN은 관계자를 인용해 항공기를 하강시키는 과정에서 고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기체의 수평을 회복하기 위한 중앙처리장치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잉의 판매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경우 영업이익 감소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딘다. 보잉은 737 맥스 추락의 영향으로 2분기 3조4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1916년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반면 경쟁 업체인 에어버스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72% 상승한 2조6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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