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라칸 디자인한 필리포 페리니, BMW 수석 디자이너 카림 하비브 등 영입
2006년부터 시작된 디자인 경영···각종 국제 유력 디자인 부문 수상으로 결실 맺고 있어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 사진=연합뉴스

현대·기아자동차가 디자인 책임자를 연이어 외부에서 수혈하고 있다. 과거 소비자들로 하여금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을 들어왔던 만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이달 9일 알파 로메오 및 람보르기니 등에서 디자인 개발을 주도한 필리포 페리니를 유럽디자인스튜디오 총책임자 상무로 영입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카림 하비브 인피니트 수석 디자인 총괄을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로 발탁했다.

필리포 페리니 상무는 람보르기니의 레벤톤, 무르시엘라고, 우라칸 등의 디자인을 선보인 것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전엔 아우디 A5 쿠페, TT 콘셉트카 등을 디자인했다.

오는 16일 제네시스에 합류할 페리니 상무는 “향후 성장가능성이 큰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혁신에 공헌할 수 있게 기쁘게 생각한다”며 “제네시스 디자인 팀과 함께 나의 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입한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 역시 상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인피니티를 비롯해 독일의 BMW, 벤츠 등 고급차 브랜드에서 중책을 맡아왔다.

특히 그는 2007년엔 BMW의 수석 선행 디자이너에 임명돼 ‘스플릿 키드니 그릴’과 ‘아이브로우’ 전조등으로 대표되는 BMW의 CS 콘셉트를 개발, 업계에서 BMW의 디자인 방향성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비브 전무는 “전동화 및 모빌리티 혁신을 향해 나아가는 기아차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자동차 브랜드”라면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비롯해 몇 년 간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낸 기아차 디자인팀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6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피터 슈라이어를 현대·기아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디자인 부문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후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담당 부사장, 크리스토퍼 채프먼 수석 디자이너, 알렉산더 셀리파노브 제네시스 유럽디자인팀 디렉터 등을 영입했다. 최근엔 BMW, GM 등에서 차량 디자인을 담당했던 서주호 자동차 디자이너를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으로 영입했다.

최근엔 디자인 부문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현대차는 3년 연속 ‘IDEA 디자인상‘에서 수상했고, 제네시스 역시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2019 IDEA 디자인상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제네시스가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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