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회동’ 직후 지연됐던 북미대화 9월말 재개될 전망
北美 각각의 ‘새로운 계산법’ 주목···北, 대화 제의 직후 미사일 도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주 선거유세장으로 떠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주 선거유세장으로 떠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9월 하순 대화‧새로운 계산법’ 요구에 화답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북미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합뉴스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유세장으로 떠나기 전 “북한과 관련해 방금 나온 성명을 봤다”며 “그것은 흥미로울 것(interesting)”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우리를 만나고 싶어한다.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라며 “항상 말해온 것이지만 ‘만남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다. (만남은)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한미군사연습 등을 문제 삼아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미뤄왔다.

다만 북한은 미국측에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올 것을 요구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측이 조미(북미)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면서 “만일 미국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발사체 도발도 동시에 진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10일)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올해 10번째다. 또한 지난달 24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이후로는 17일 만이다.

북한의 의도를 두고는 북미협상에서 안전보장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