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옥션 8월 경매동향보고서 발표···전국 낙찰가율 전월 대비 9.5%p↓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 44.3%, 전월比 21.4%p 하락···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사진=연합뉴스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영업자 경기의 지표라 불리는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19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9.5%p 하락한 62.8%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61.8%)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7월 1만2000건을 돌파했던 진행건수는 지난달 1만1898건으로 소폭 감소했고, 이 중 403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3.9%, 평균응찰자수는 3.7명으로 집계됐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2.4%p)과 토지(-1.2%p)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업무상업시설이 21.4%p 폭락한 44.3%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수집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곳은 경북(-37.8%p)과 강원(-22.9%p)으로 낙찰가율은 각각 31.6%와 50%를 기록했다. 7월 전국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광주(96.6%)와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충남(60%)도 10%p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각각 80.7%와 51.3%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서울과 대전의 낙찰가율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전월 대비 1.7%p 높아진 87.9%를 기록했고, 대전은 7%p 오른 70.4%로 집계됐다. 용도별로는 두 지역 모두 토지 낙찰가가 10%p 이상 상승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높은 낙찰가율은 경매에 나온 물건에 대한 투자 또는 소유 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반대의 경우 시장의 낮은 평가를 유추할 수 있다”며 “다만 개별 경매 물건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해석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낙찰가율만으로 지역 경기 현황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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