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인접지역 중심 벼 쓰러짐, 과수원 낙과, 밭작물·채소류 침수 등 피해
농식품부 "주요 성수품 태풍 오기 전 출하 대부분 완료···공급 차질 없다"

9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의 한 과수농가에서 태풍 '링링'의 강풍으로 배들이 떨어져 있다.  / 사진=연합뉴스
9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의 한 과수농가에서 태풍 '링링'의 강풍으로 배들이 떨어져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을 강타하면서 한가위 성수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는 태풍이 오기 전 주요 추석 농산물 출하가 완료돼 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태풍 링링이 지난 7일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면서 서해안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벼 쓰러짐, 과수원 낙과, 밭작물·채소류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에서 농작물 1만7707㏊, 시설물 250㏊가 피해를 입었다. 농작물 피해 중에서는 벼 넘어짐이 9875㏊로 피해 면적이 가장 넓었다. 이어 과수 낙과 4060㏊, 밭작물 침수 1743㏊, 채소류 침수 1661㏊, 기타 368㏊ 등 순이었다.

밭작물 피해는 콩이 962.4㏊로 피해가 가장 심했다. 이어 감자 558.5㏊, 메밀 등 222.1㏊로 나타났다. 과수는 배가 3496.7ha로 가장 컸고 이어 사과 434.2㏊, 복숭아 35.2㏊, 포도 등 93.6㏊로 집계됐다.

채소는 당근이 53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양배추 418.0㏊, 무 302.5㏊, 마늘 245.4㏊ 등이 뒤이었다. 돼지 500마리 등의 피해가 신고됐다.

시설물 피해는 전국 비닐하우스 200.9㏊, 인삼 시설 48.2㏊, 축산 등 기타 0.5㏊를 포함해 총 249.6㏊가 접수됐다.

추석을 불과 한 주 앞두고 태풍 피해가 발생하면서 일각에선 한가위 농산물 성수품의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사과와 배, 배추 등 등 주요 성수품은 태풍이 오기 전 출하가 대부분 완료돼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란 게 농식품부 전망이다.

농식품부 측은 “예년에 비해 이른 추석에 대비해 10대 성수품목을 평시대비 1.4배 수준 확대공급을 추진해 왔으며 9월초 현재 주요품목의 수급은 안정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0대 성수품은 사과, 배, 배추, 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여름철 기상 여건이 전년보다 양호해 추석 성수품 공급이 원활하고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원 측은 “추석 성수기 사과와 배 가격은 지난해보다 떨어지고 단감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랭지 배추와 무, 조생종 햅쌀가격은 전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 한우와 돼지, 계란 등 축산물과 밤, 대추 등 임산물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봤다.

농식품부는 병충해와 가축질병 등으로 인한 2차 피해예방에 적극 나선다. 병해충 예찰 및 방제, 과수 잎·가지 찢어짐 피해 사후 관리 등 기술지원단을 운영한다. 또 넘어진 벼 묶어세우기, 침수된 논에 대한 조치 등에 필요한 일손을 돕기 위해 농협, 지자체, 군부대 등의 인력을 투입한다.

전국 축산농장 일제 소독을 위해 방역차량을 지원하고 생석회 공급을 확대한다. 과수 수해 회복 및 과수원 방제를 위한 약제는 농협에서 10~20% 할인 판매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태풍 전후 지속된 비로 인해 소, 돼지, 닭 등 축사의 습도가 높아져 발생 할 수 있는 가축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추석연휴 시작 전인 9~10일까지 전국 축산농장 일제소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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