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덱스 펀드, 증시 급락 이후 한 달 동안 4.51% 올라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는 최고 26.9% 수익률도 나와
자금 유입된 국내외 채권형 펀드는 힘 못써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인덱스 펀드들이 지난달 국내 증시의 급락 이후 다른 유형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반등한 영향이다. 단기적이긴 하지만 결국 ‘공포에 주식을 사라’라는 오랜 격언이 이번에도 들어맞게 됐다. 반면 최근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채권형 펀드는 최근 한 달 동안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07%였다. 이 중에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 유형은 평균 3.35% 수익률을 보였고 지수와 연동해 시장 성과를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 유형은 4.51%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시 급락이 있었던 지난달 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수익률. / 자료=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증시 급락이 있었던 지난달 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수익률. / 자료=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국내 인덱스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선방한 배경에는 국내 증시의 반등이 있었다. 코스피는 지난달 6일 장중 1891.81까지 급락한 이후 지난달 말부터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이달 6일 2009.1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한 달 전 장중 최저점인 540.84에서 지난 6일 종가 631.15로 상승 마감했다. 이는 추가적인 악재가 나오지 않은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진 영향이었다.

증시가 상승하면서 특히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들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는 코스닥150 지수 상승에 기초자산의 순자산가치가 배수로 연동되는 펀드를 말한다. 최근 한 달 동안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코스닥두배로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파생형)C-e’는 26.9%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 펀드는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와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를 고루 담은 펀드다. 다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39.22%로 저조한 상태다.

이밖에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코스닥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A’,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코스닥150 1.5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2’도 각각 26.85%, 19.46% 수익률을 기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는 기준가 상승률이 코스닥150 지수의 2배로 연동되게 설정한 펀드고 삼성자산운용의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는 코스닥150 지수 상승에 1.5배 연동되도록 운용하는 펀드다. 

반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채권형 펀드는 성적이 저조한 모습이다. 채권형 펀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채권형과 해외 채권형 펀드에 각각 852억원, 1096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과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각각 606억원 유입, 358억원 유출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한달간 평균 수익률은 국내 채권형 -0.1%, 해외 채권형 0.61%로 국내 주식형 펀드 대비 힘을 쓰진 못했다.

다만 앞으로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초순 공포가 극에 달하면서 증시에 과매도 현상이 발생했다. 최근 상승은 이에 대한 반작용과 이달 초 미·중 무역분쟁 관련 악재의 일시적인 해소 영향으로 해석된다”며 “향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지 여부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무역보복 등 대외적인 상황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의 회복 여부 등에 달려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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