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주말 '대목' 놓친 대형마트, 분주한 명절 행사 진행···온라인 식품업체들, '새벽배송'으로 무장해 오프라인에 맞불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올 추석에도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온라인' 이커머스 간 대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가 추석 대목이었던 지난 주말 휴점한 데 따라 이번주 행사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이커머스 역시 새벽배송을 앞세워 대세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 "온라인에 빼앗길라"···대목 잡기 분주한 대형마트

하루 쉰 만큼 바빠진 이마트는 오는 18일까지 한우·과일·모듬회 등 신선식품은 물론 즉석조리 식품과 가정간편식까지 대규모 먹거리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대표 상품으로는 명절 최고 인기 먹거리인 ‘한우 국거리/불고기’를 1+등급/1등급 각 100g당 4800원/4000원에, 차례상에 적합한 씨알 굵은 ‘첫 수확 사과(특)’와 ‘배(대)’는 3입팩을 1만3800원/1만28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가 이처럼 대규모 식품 할인 행사를 선보이는 이유는 추석을 앞두고 식품 매출이 연중 최고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2018년 주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추석 전 1주일간(9월 17~23일) 이마트 전체 매출은 평소와 비교해 6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모두 포함한 식품 매출은 평소보다 103.1%나 늘어나면서 설을 제치고 연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식품 카테고리별 매출을 살펴보니 한우 매출이 평소 대비 228.9%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밖에도 과일 113.7%, 돼지고기 48.2%, 생선회 56.7%로 대부분의 식품군 매출이 평소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간편하게 명절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 피코크 매출 역시 78.3%로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먹거리 수요 증가에 추석 직전 전체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게 높아졌다. 2018년 기준 추석 이전 1주일간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2.6%로 나타났다. 이는 연 평균인 59.7%에 비해 12.9%p 증가한 수치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준비, 가족 식사 준비를 위해 식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식품 매출 비중 역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마트 가지 말고 12일 새벽에 받아보세요"

오프라인에 맞서는 온라인 업체들은 새벽배송을 앞세워 명절 장보기 수요 잡기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마켓컬리는 연휴 시작 전날인 11일까지 ‘추석 상차림 기획전’을 기획했다. 약 120종의 가정간편식 제품과 신선 식재료를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11일 주문 물량은 연휴 시작 첫날인 12일 오전 새벽배송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줌과 동시에 할인 행사까지 진행해 대형마트의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 새벽배송도 쉽니다, 쿠팡 빼고

단, 온라인이라고 해서 연중무휴 배송을 해주는 건 아니다. 마켓컬리는 12일 새벽배송을 마친 후 추석 당일인 13일부터 15일까지 휴무에 들어간다. SSG닷컴도 새벽배송(NEO 물류센터에서 진행)을 13일과 14일 양일간 진행하지 않는다. 일반 낮 시간 배송인 쓱배송(일반 점포 출발)은 13일 명절 당일 배송을 쉰다. 

이런 와중에 쿠팡의 배송은 눈에 띈다. 마켓컬리와 SSG닷컴 등 새벽배송 서비스가 추석 당일부터는 전부 쉬는 데 반해, 쿠팡 로켓프레시는 쉼 없이 배송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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