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GM 인수 이후 첫 전면 파업
오는 11일까지 3일간···총 1만여명 참여 계획

한국GM 노조가 오늘부터 오는 11일까지 전면파업을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조가 오늘부터 오는 11일까지 전면파업을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동조합이 오늘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1일까지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줄리엣 블리셋 GM(제너럴모터스) 해외사업 부문 사장이 ‘노조 파업’에 대한 우려와 함께 물량을 뺄 수도 있다는 암시가 있었음에도 파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이날 오전 6시 한국GM 인천 부평공장의 서문을 제외한 다른 출입구를 막고 조합원들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는 한국GM 소속 조합원 8000여명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000여명 등 총 1만여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GM 노조가 부분파업이 아닌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과거 대우자동차 시절인 1997년, 노조가 총파업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2002년 GM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에는 처음이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전면파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노조는 이달 6일까지 명문화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9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사측에 전달한 바 있다.

노조의 요구안은 기본급 5.65% 정액 인상을 비롯해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인천 부평2공장의 발전 전망 계획 및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에 대한 확약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GM 측은 지난 5년간 누적 순손실이 4조4518억원에 달하는 등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앞서 줄리엣 블리셋 사장은 한국GM 임원진을 만나 “GM 본사 경영진은 한국GM 노조의 파업에 매우 실망스러워하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한국GM의 경영 상황을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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