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토연구원, 7월 말 K-REMAP 지수 발표···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 최고
유동성과 금리, 주택 수급 등 실제 부동산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여건까지 모두 포함된 부동산 종합지수가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7월 말 K-REMAP(부동산시장 진단·전망시스템) 지수는 전국 기준 98.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99.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국토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K-REMAP 지수는 부동산 시장과 밀접한 경기동행지수·M2(총통화) 변동률, 미분양 주택 수,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거시경제·금융 주요 변수를 반영해 산출한 ‘부동산 압력지수’와 소비자·중개업자 설문조사 결과인 ‘부동산 소비심리 지수’를 합한 것이다.
국토연구원은 “K-REMAP 지수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현재 부동산 시장 경기와 경제지표로 예측되는 미래 부동산 시장 방향을 종합적으로 가늠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K-REMAP 지수 범위에 따라 하강(95미만), 보합·안정(95~115), 상승(115 이상) 크게 3단계로 나뉘고, 다시 단계별 3개 등급으로 세분해 모두 9개 국면으로 구분된다.
7월 서울 지역의 K-REMAP 지수는 115.5를 기록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시점(9월 114.8)보다 높은 것은 물론, 같은 해 3월(117.8)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다시 ‘상승’ 단계에 들어섰다.
압력지수도 지난 2018년 10월(127.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압력지수는 현재 전반적 경제 상황이 부동산 가격에 얼마나,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나타낸다. 7월 서울 주택매매시장의 압력지수(127.2)는 2018년 10월(127.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6월(125.6)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 단계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방안을 서둘러 꺼낸 것도 고조되는 경제 지표상 부동산 상승 압력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실제 서울 지역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 지수’도 7월 기준 137.8을 기록하며 6월(128.3)보다 9.5포인트 올라 2018년 9월(147.0)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체감했다는 응답이 반대의 경우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 기준에 따른 국면은 K-REMAP·압력지수와 마찬가지로 상승·보합·하강기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