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우리금융, 국내 기업 진출 지원···국민은행, 사회공헌 사업 ‘눈길’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대통령의 동남아 경협 행보에 발맞춰 주요 시중은행들이 미얀마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각 은행장들은 대통령 순방 동행을 적극 활용해 수출활성화 업무협약과 현지 사회공헌 활동 등을 진행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은 5박6일 동남아 순방 일정의 일환으로 미얀마를 국빈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의 경제도시 양곤에서 열린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등 신(新)남방 경제협력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갔다.

경협의 한축을 담당해야하는 은행들도 문 대통령의 행보에 적극 호응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이번 문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기도 했다.

우선 신한은행은 지난 4일 미얀마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와 ‘글로벌 수출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국산 물품을 구매하는 해외 수입기업에도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신한은행 해외 영업점에 수출보험을 발급하고 신한은행은 이를 담보로 해외 수입자에게 ‘단기수출보험 구매자신용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한-미얀마 경제협력을 위한 ‘ONE TEAM KOREA’에도 참여한다. 원 팀 코리아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은행은 향후 국내 기업의 미얀마 시장 진출을 위해 신보 협력 보증부 대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도 미얀마 상공회의소연합회(UMFCCI)와 ‘해외 진출 기업 지원을 위한 상호협력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미얀마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은 행정절차와 금융업무, 투자정보 등을 우리금융과 UMFCCI로부터 지원 받을 수 있게 된다. 더불어 UMFCCI는 우리금융의 미얀마 비즈니스 확대와 정착도 지원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미얀마 현지 사회공헌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양곤 주정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양곤 주정부와 건설부가 추진 중인 ‘저소득층 집단주거단지 조성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주택금융을 제공하고 취업 활동을 지원하는 등 미얀마 저소득층의 안정적인 생활 정착을 도울 방침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는 ‘미얀마 송출근로자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미얀마 근로자의 한국 송출 과정 전반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오픈 예정인 미얀마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송출근로자를 위한 별도 메뉴를 마련해 자격시험 신청단계부터 선발까지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추가로 국민은행은 지난 2013년 이후 미얀마에서 ‘KB한국어학당’을 운영 중에 있다. 현재까지 1000여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의 한국계기업 취업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은 디지털, 자산관리 등과 함께 은행들의 핵심 미래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며 “이미 베트남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꼭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가 아니라도 미얀마는 미래 가치가 충분한 시장”이라며 “이번 기회로 미얀마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과 현지 시장 인프라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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