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협상대표단 10월 워싱턴서 만나기로···추가 관세 예정돼 있어 협상 전망 어두워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 / 사진=셔터스톡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 / 사진=셔터스톡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추가 관세 집행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중국에 대한 미국 고율 관세는 그동안 협상의 핵심 난제일 뿐만 아니라 협상 일정 자체를 무산시키는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중 무역 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같은날 오전 미 협상대표단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의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미중 협상 대표단은 10월 초 워싱턴에서 제13차 미중 경제무역 고위급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이날 통화에서 양측은 이달 중순 실무진 협의를 통해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하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공동의 노력으로 실제 행동을 취해 협상을 위한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다음달 초 열린다고 양국 관리들이 밝혔지만 관세 문제로 분쟁을 끝낼 방안을 찾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10월 열릴 고위급회담에는 미국의 추가 관세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NYT는 “내년 미국 대선 전까지 무역 합의가 나올 가능성에 대한 비관론이 미중 양쪽에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0월 1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30%로 올릴 계획이다. 관세 부과가 이뤄진 직후 고위급협상이 열리게 돼 양국이 극적인 합의를 이루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미국은 오는 12월15일 약 1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 관세를 물리고, 중국도 이에 보복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중국 주요 매체는 협상 재개를 긍정적으로 보면서 협상을 통해 무역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6일 사설을 통해 “미중 무역갈등은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협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며, 협상을 통해 무역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최근 중미 무역갈등에 암운이 짙어질 때 양국 경제뿐 아니라 여러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만큼 양국은 평등과 상호존중의 기초위에 적절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중국이 무역전쟁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은 일관된다”며 미중 경제의 상호 의존성을 부각하며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인 양국은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싸움을 이어간다면 서로 패배하고 상처만 입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을 통해 “양측은 대화 재개뿐 아니라 고위급 무역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성의있고 충분한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며 “양국이 협상 전에 실질적인 진전을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또 “1년동안 무역전쟁은 양국 모두에 심각한 손실을 주었다”며 “미국은 무역전쟁을 이끌어 가고 국가 실력 면에서 우세하지만, 무역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정치적 이익을 희생하는 것은 미국 체제에서 견딜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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