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책국장 거론, 후임자는 오리무중···양종수 국장, 식약처 인사교류 하마평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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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복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던 이형훈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결국 복귀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복귀 보직으로는 현재 공석인 건강정책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복지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양종수 국장의 인사교류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7일 복지부에 따르면 이형훈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사회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조만간 복귀할 예정으로 파악됐다.

행정고시 38회인 이 선임행정관은 광주광역시 출신이다. 조선대부속고등학교와 연대 경영학과(84학번)를 졸업했다. 그는 복지부에서 기획조정팀장, 기초노령연금T/F운영팀장, 한미자유무역협정팀장, 기획조정담당관, WHO(세계보건기구) 파견, 국민연금재정과장, 복지정책과장, 보건의료정책과장, 한의약정책관, 대변인을 거쳐 지난해 3월 청와대에 파견돼 근무해왔다. 

이 선임행정관은 권준욱 국장이 대변인으로 발탁된 후 1달 여 동안 공석으로 유지되고 있는 건강정책국장에 거론되고 있다. 건강정책국장은 최근 3-4년간 복지부 내에서 요직으로 부상한 국장급 보직이다. 실제 국민건강증진사업과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업무, 구강보건 흡연예방 및 금연 업무, 국가 건강검진사업, 정신질환 예방 및 정신질환자 치료, 알코올 중독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총괄한다.  

문제는 이 선임행정관의 청와대 후임자 결정이 예상외로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복지부 안팎에서는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이 적은 편이다. 복수의 복지부 소식통은 “여성가족비서관실에 파견된 김충환 행정관의 후임자에 대한 인사검증은 시작됐다”면서 “이 선임행정관 후임자에 대한 인사검증은 가장 최근 시점까지도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두 가지로 구분해 분석할 수 있다. 청와대가 선임행정관 기준이나 자격을 높게 보고 깐깐하게 고르거나 또는 복지부 국장들이 현 시점에서 청와대 파견을 꺼리는 것이다.

현재 김연명 사회수석비서관과 정동일 사회정책비서관이 모두 복지부 출신이 아니어서 선임행정관 업무영역이 광범위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석이나 비서관 중 최소 한명은 복지부 출신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라며 “새벽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는 청와대 업무의 노동강도는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질병관리본부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으로 근무하다 본부 대기발령을 받아 쉬고 있는 양종수 국장은 식약처와 인사교류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행시 35회로 관가와 인연을 맺은 양 국장은 여성가족부 출신이다. 1961년생인 그는 지난 2017년 12월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후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서 근무해왔다. 양 국장은 복지부에서 사회통합전략과장과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운영지원단장, 사회서비스정책과장, 장애인정책과장, 질병관리본부 전략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인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적지 않게 받았다.

그가 인사교류 형식을 통해 식약처에 입성하게 될 경우 현재 공석인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 발령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 국장의 고향도 광주광역시다. 반면 식약처에서 복지부로 이동하는 관료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광주식약청장에 승진 발령이 거론되던 행정직 출신 관료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는 “청와대 파견자는 1년 정도 기간만 근무하고 서둘러 복귀하는 것이 여러모로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며 “청와대에서 오래 근무할수록 안 좋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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