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대 가스박람회 ‘가스텍 2019’ 17~19일 미국 휴스턴서 개최
LNG선 전망은 밝지만 예년 절반수준 수주실적 그쳐···빅3 CEO들 총출동해 영업활동 진두지휘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 사진=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조선 빅3’ 최고경영자(CEO)들이 추석직후 나란히 미국행에 오른다.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휴스턴 NRG센터서 열리는 ‘가스텍(Gastech) 2019’에 참가하기 위함인데, 조선경기 회복의 열쇠로 평가되는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선)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세계 3대 가스 박람회 중 하나인 가스텍은 45년 이상 이어진 행사로 글로벌 정유사들과 에너지업계 및 해운사들이 참가하는 행사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VIP 행사 연사로 나설 예정이며 △엑슨모빌(EXXonMobil) △쉘(Shell) △텔루리안(Tellurian) △벤처글로벌LNG 등 글로벌 업체들이 스폰서로 등재돼 있다.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LNG선 수주 및 해양플랜트 영업공략을 위한 기회의 장이다. 특히 LNG선의 경우 당초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주실적을 보여, 마지막 대형무대인 가스텍에서 업체마다 부스를 내고 영업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심산이다. 각 업체 CEO들도 미국 출장길에 올라 영업활동 전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LNG선은 조선업계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평가되는 선종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온 일본과 중국 등에 비해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입을 모은다. 산성비 유발물지인 ‘황산화물(SOx)’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종전 3.5%에서 0.5%로 낮추는 것이 골자인 ‘IMO 2020’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전망도 밝다.

신동원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온 중국에는 엔지니어들은 많지만 숙련된 고도의 기술력이 부족하고, 장기간 조선업 부침현상을 보인 일본은 조선업계에 유능한 엔지니어 수급이 끊기다 시피한 상황”이라며 “한국은 숙련된 엔지니어와 예년에 비해 줄긴 했지만 유능한 인재들이 꾸준히 수급되고 있어 희망적”이라 고 말했다.

문제는 수주실적이다. 전망은 밝지만 선주들이 선박 주문을 꺼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올 초부터 7월까지 우리 조선업계의 수주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그나마 LNG선이 실적을 견인한 측면이 다분한데, 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어 선주들이 발주를 내년으로 미루는 경향이 짙어 비상인 상황”이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스텍은 세계 유수의 CEO들이 집결하는 행사인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고 영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 CEO들이 곧잘 참석해 왔기 때문에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면서도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올 수주상황이 기대를 밑도는 탓에 각 업체 CEO들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기 위해 일괄 참석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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