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당첨자수 확대 이후 처음 풀린 줍줍물량, 현금부자 잔치 될지 업계 관심

과천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 / 사진=대우건설
과천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 / 사진=대우건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진행했음에도 완판에 실패해 결국 무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현금부자들이 무순위 청약을 독식하는 줍줍을 막기 위해 예비당첨자를 최대 공급물량의 5배까지 확대한 이후 대거 풀린 미계약 물량이어서 줍줍 열풍이 재현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후분양으로 공급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오는 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서 미계약분 5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미계약 가구는 모두 자금 조달 부담이 큰 전용면적 111~151㎡ 등 대형평형에서 발생했다. 전용 ▲111㎡A5 2가구 ▲120㎡B4 4가구 ▲126㎡A4 10가구 ▲126㎡A6 2가구 ▲131㎡A1 12가구 ▲131㎡B6 12가구 ▲151㎡A4 1가구 ▲151㎡A5 15가구 등이다. 최근 강남, 서초에서 대형 공급물량이 적어 대형평형이 강세를 보인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수요가 특정돼 있다 보니 까다로운 청약요건을 모두 갖춘 이들만으론 소진이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분양가 통제를 받을 필요가 없는 환경이 마련된 사업장이다. 다시말해 후분양 요건을 갖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과 분양가 심의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일반 분양가가 주변 시세 수준에서 결정됐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3998만 원대로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을뿐더러 강남권과 맞먹는 가격이다. 지난 7월 31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은 4.5대 1을 기록하며 최근 청약시장 경쟁률에 견주어봤을 때 다소 낮은 인기를 보였다. 실제 일부 대형 평형에서는 미달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분양가 규제를 피해 후분양으로 높은 가격을 정하다 보니 부담으로 작용해 대형 평형에서 미달이 나온 것이다. 여기에 분양가가 모두 9억 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도 되지 않는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일부 미달에 미계약까지 넘어왔지만 현금 부자들이 대거 지원하며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 간 주택공급이 중소형 평형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대형평형에 대한 갈증이 있는 상태”라며 “입지도 과천 내에서 가장 우수한 사업장인 만큼 유동성이 충분한 이들의 줍줍으로 완판은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무순위 청약에는 과천시 및 수도권(서울, 인천 및 경기도 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세대주면 청약 통장과 관계없이 누구나 가능하다. 청약 신청금도 없다. 앞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는 지난 5월 무순위 사전 접수에 6738명이 몰렸고, 비슷한 시기 공급한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무순위 사후 접수에서 20가구 공급에 2001명이 몰리며 평균경쟁률 100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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