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19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발표
총수일가 지분율 높은 기업집단, 한국타이어, 중흥건설, 케이씨씨 등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 전경.  / 사진=연합뉴스

총수일가가 여전히 4% 미만의 지분으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현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은 지분으로도 계열사 출자 등을 활용해 대기업 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올해 지정된 59개 공시대상기업집단(소속회사 2103개)의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51개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7.5%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총수집단 내부지분율은 2015년 55.2%에서 2016년 57.3%, 2017년 58.%로 증가하다가 지난해와 올해 각각 57.9%와 57.5%로 소폭 낮아졌다.

내부지분율이란 총수가 가진 지분과 총수 관련자(친족, 임원, 계열회사, 비영리법인)가 보유한 지분의 총합이다. 내부지분율은 그룹 지배력을 보여준다.

이 중 총수일가 지분율은 3.9%에 불과했다. 총수일가가 4%도 안 되는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활용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인 셈이다. 총수는 1.9%, 총수 2세는 0.8%, 기타 친족은 1.2%를 평균적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상위 10대 그룹만 놓고보면 총수의 지분은 0.9%에 불과했다. 반면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은 지난 2000년 44.9%에서 올해 54.3%로 상승했다. 여기에 힘입어 총수일가의 전체 내부지분율 역시 44.9%에서 56.9%로 크게 상승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은 한국타이어(48.1%), 중흥건설(38.2%), 케이씨씨(34.9%), DB(30.3%), 부영(24.5%) 순으로 확인됐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림으로 0.004%에 불과했다. SK 역시 총수 지분이 0.03%에 그쳤다. 이어 태영(0.05%), 한진(0.3%), 유진(0.3%) 순이다.

총수일가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30개 집단 소속 84개사(4.3%)로 지난해 93개사보다 9개사 감소했다. 효성이 8개로 가장 많고 한국타이어(7개), 케이씨씨(6개), 다우키움(6개) 순으로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51개 집단 가운데 28개 집단이 총 197개의 금융·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이 33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금융(24개), 다우키움(22개), 삼성(17개), 유진(16개) 순으로 금융·보험사를 많이 보유했다. 

금융보험사나 공익법인, 해외계열사 등을 활용한 우회적 계열출자 사례도 늘어났다. 금융보험사가 출자한 비금융계열사 수는 지난해 32개에서 올해 41개로, 공익법인이 출자한 계열사수는 122개에서 124개로 증가했다. 해외계열사가 출자한 국내 계열사 수는 44개에서 47개로 늘었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총수일가가 4% 미만의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활용해 대기업 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기업집단의 기존 순환출자가 상당부분 개선되는 성과가 나타났으나 제도 보완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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