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펀드 현지사업자, 대출 내용과 다른 자산 매입
올해 3~6월 3264억원어치 판매···2015억원 회수하고 나머지는 자산 동결
현장대응반 급파하고 현지 법무법인 선임해 법적대응

KB증권이 판매하고 JB자산운용이 운용한 호주 장애인 주택임대사업 투자펀드가 현지에서 사기에 휘말렸다.

4일 KB증권은 올해 3~6월 중에 판매한 ‘JB 호주NDIS펀드’의 대출 차주이자 호주 현지사업자인 LBA캐피탈이 대출약정 내용과 다르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음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긴급자금회수 및 법적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이 펀드는 호주 현지사업자가 호주정부의 장애인주택임대사업과 관련해 진행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J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펀드로 KB증권을 통해 2019년 3~6월 중 3264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이 중 기관투자자가 2360억원, 법인 및 개인이 904억원을 투자했다.

KB증권에 따르면 LBA캐피탈과의 계약 이후 추가적인 현지 실사 진행 중 제안 내용과 다른 운용사실을 인지했다. LBA캐피탈이 매입대상 아파트가 아닌 다른 토지를 매입한 것이다. LBA캐피탈은 호주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으로 사업 수지 악화가 예상돼 해당 아파트를 매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당초 대출 계약에 명시된 자산 매입이 아닌 다른 자산의 매입은 명백한 위반에 해당해 회수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호주 현지에 현장대응반을 급파한 동시에 현지 법무법인인 Allens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자금 2015억원은 현금으로 이미 회수해 국내로 이체가 완료된 상태다. 투자자금의 일부인 882억원 상당의 현금과 부동산에 대해서는 호주 빅토리아주 법원명령으로 자산 동결을 한 상태다.

4일 KB증권은 올해 3~6월 중에 판매한 ‘JB 호주NDIS펀드’의 대출 차주인 호주 현지사업자 LBA캐피탈이 대출약정 내용과 다르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음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 CI=KB증권.
4일 KB증권은 올해 3~6월 중에 판매한 ‘JB 호주NDIS펀드’의 대출 차주인 호주 현지사업자 LBA캐피탈이 대출약정 내용과 다르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음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 CI=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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