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화물 부문 정리한 것과는 상반된 모양새
동남아 노선 화물기 운영···남미는 운항편 늘려

대한항공 화물기 보잉777F의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화물기 보잉777F의 모습. /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항공화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등 해외 화물 노선을 재취항 및 증편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화물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9.6% 감소한 1조2746억원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부터 필리핀 마닐라에 보잉777F를 주2회 재취항 했으며, 지난달 13일부터 태국 방콕에 보잉777F를 이용해 주2회 재취항했다고 4일 밝혔다.

마닐라와 방콕 구간은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항공 화물을 수송했으나, 화물기 보잉777F를 투입해 화물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동남아엔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하나 둘 생겨나며 자동차 부품, 하드디스크 등 화물 수요가 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인천~베트남~인도~비엔나·밀라노 화물기 노선을 지난 5월 주3회에서 주4회로 늘렸다. 인천~중국~베트남 화물기 노선 역시 지난 7월 주1회에서 주2회로 늘린 바 있다.

동남아 뿐 아니라 남미 화물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부터 남미행 화물기의 운항편을 주2회에서 주3회로 늘렸다.

인천 출발편에는 휴대폰 부품과 자동차 등 공산품이 주로 실린다. 경유지인 미국 마이애미에선 전자부품, 항공기 엔진 등이 탑재된다. 돌아오는 화물기에는 연어, 체리, 블루베리등 신선화물을 채워 전 구간을 빈 공간없이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의 남미행 화물기는 인천을 출발하여 미국 앵커리지, 마이애미를 거쳐 브라질 상파울로, 칠레 산티아고, 페루 리마, 다시 미국 LA를 경유하여 인천으로 돌아온다. 시간으로 따지면 약 70시간에 걸친 여정이다.

이 같은 대한항공의 해외 화물 부문 강화 전략은 국내선 화물 부문을 정리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화물 홈페이지를 통해 10월1일부터 국내선 청주·대구·광주공항의 화물판매와 운송, 터미널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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