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기업 상장 더 까다롭게 심사
전문 평가 기관 및 인력, 기간 확대

서울 여의도의 한국거래소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의 한국거래소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최근 신라젠 등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이 임상 3상 실패 등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기술특례상장 제도에 시장의 불신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9일부터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제도를 개선한다. 이에 기술기업 상장을 위한 전문평가가 보다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제도 개선을 위해 한국거래소는 총 5차례에 걸쳐 기업, 증권사, 전문평가기관 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기술성과 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이 기술평가기관의 평가를 통해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전문평가기관 2사의 평가결과 A와 BBB등급 이상이면 상장이 가능하다. 지난달까지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총 74개사다. 

앞으로 전문평가기관이 평가할 때 평가 인력을 최소 4인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정했다. 박사학위나 자격증을 소지한 해당 분야 전문가와 변리사 등 업무 경력자도 포함하도록 했다. 전문평가기관도 현재 13개사에서 18사로 늘릴 계획이다. 

또 기술평가 기간을 현행 4주에서 6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문평가기관 현장 실사도 현행 1회 이상에서 2회 이상으로 늘리도록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 

아울러 전문평가기관 간 실무협의회를 정례화 해 평가 방법과 경험을 공유하도록 했다. 소재·부품 전문 기업은 현행 2개 기관의 평가가 아닌 1개 기관의 평가(A등급)만으로 평가 기관을 축소해 기술평가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전문평가를 통해 기술평가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해 더 많은 기술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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