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자 압수수색에 전방위 부서 인력 지원 나서
관련 수사 속전속결 예상돼 기업 수사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여러 여건을 감안하면 수사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 사정 시계 바늘이 다소 뒤로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국 후보자를 수사하는 검찰의 현재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기호지세(騎虎之勢)다.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는 뜻으로 도중에 일을 중단할 수 없고, 결국 끝을 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수사 중이지만 휴대폰을 왜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느냐, 피의사실을 왜 공표하느냐 등등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많은 뒷말이 나온다.
검찰로선 이미 칼을 빼든 이상 수사 역량을 집중해 빠르고 깔끔하게 수사를 매듭지어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인지 여러 뒷말들을 뒤로하고 검찰은 흔들림 없이 수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날이 선선해지면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던 기업 사정도 속도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재계 인사는 “집중해야 할 굵직한 정치권 수사가 있는데, 기업들도 동시에 잡으려고 하겠느냐”고 전했다.
현재 검찰엔 진도가 나가길 기다리는 굵직한 기업 수사들이 대거 몰려 있다. 특수4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이고 특수3부는 황창규 KT 회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들여다봐 왔다. 그밖에도 공정거래조사부에도 기업 수사 건이 쌓여 있다는 전언이다. 조국 후보자의 대한 수사는 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진행 중이다. 모두 3차장 휘하에서 진행되는 건들로 동시에 수사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검찰에 따르면, 이번 조국 후보자 관련 압수수색을 할 때엔 특수2부 인력뿐 아니라 특수1~4부, 공정거래조사부 등 각 부서의 수사관들을 총동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이 이번 조 후보자 의혹 수사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동시다발적으로 재계 수사를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 검찰 인사는 “굵직한 수사 2개를 동시에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순서를 정해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집중된 수사력으로 조국 후보자에 대한 수사를 속전속결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들도 마냥 방심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특히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파기환송돼 다시 재판을 받아야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입장에선 서초동의 분위기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