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사와 계약, 코리아세븐 지분 79.66%는 롯데지주가 보유
혼족 위한 이색 먹거리 출시 주목···혼명족, 거리의 맛집 마케팅
바이더웨이 인수 후 1%대 낮은 영업이익률···차입금의존도 낮고, 신규출점은 현금흐름 범위 안에서 이뤄져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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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논란으로 한 때 곤욕을 치른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이 올해 상반기 실적개선에 성공하며 재도약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혼술족, 혼밥족 등 1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다만 완만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낮은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9397억원과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 15.6% 증가한 수치다.

최근 경색된 한일 외교로 국내에서는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불매운동의 불똥이 세븐일레븐까지 튀면서 난관에 빠졌다. 세븐일레븐은 1927년 미국 댈러스에서 설립된 미국 편의점브랜드다. 코리아세븐이 1989년 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본계 논란은 미국 본사 지배구조 꼭대기에 일본 기업(이토요카도)이 대주주(지분율 70%)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리아세븐이 미국본사와 계약을 했고, 전체 지분의 79.66%는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일본계 자본이 한국 세븐일레븐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을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은 일본계 논란을 의식한 듯 애국마케팅에 적극 뛰어들었다. 지난달 ‘8.15 광복절’을 맞아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나라사랑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다. 당시 세븐일레븐은 “이벤트는 광복 74주년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독립운동 역사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용량 포장과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관련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혼술족, 혼밥족 등을 위한 이색상품이 돋보인다. 이번 추석에는 혼명족들을 위한 도시락 등 먹거리 상품을 내놓았다.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명절 당일 포함 3일간)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광장시장 명물 '순희네 빈대떡'과 함께 간편식 안주 ‘순희네 고기완자’를 출시했다. 순희네 빈대떡'은 1994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광장시장 명물로 자리잡은 빈대떡 전문점으로 광장시장을 찾는 관광객과 외국인들에게 필수 코스인 유명 맛집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의 맛집을 매장 안으로 들여오는 이색 마케팅은 세븐일레븐이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는 눈 여겨봐야 부분이다. 낮은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숙제다. 코리아세븐의 영업이익률은 수년째 1%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다만 여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코리아세븐은 현재 세븐일레과 바이더웨이 등 2개의 편의점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4%까지 근접한 영업이익률은 인수 후 1%대까지 내려간 이후 회복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수익성은 낮지만 재무안정성은 높다고 평가한다. 증권가 관계자는 “가맹유치를 위한 장려금이 큰 편으로 영업수익성이 낮지만 신규 출점을 위한 투자가 현금흐름범위 안에서 이뤄지고 있고 차입금의존도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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