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험 사업비와 손해액 증가 및 실손의료·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수익성 지표도 하락

2019년 상반기 손보사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금융감독원
2019년 상반기 손보사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금융감독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보험의 판매사업비 지출 증가 및 자동차보험의 영업손실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4850억원으로 작년(2조1069억원) 대비 29.5%(6219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된 데에는 보험 영업손실의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보험영업에 따른 손실은 작년 상반기 1조1132억원에서 올해 같은기간 2조2585억원으로 두배 넘게 증가했다. 장기보험에서 2조1263억원의 손실, 자동차보험은 4184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결과다.

금감원은 치매보험 등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과열 경쟁과 판매사업비 증가, 실손의료·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이 보험영업손실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실손보험이나 치매보험 등 장기보험의 판매사업비 지출은 5546억원(9.8%) 증가했고, 손해액도 7893억원(3.6%) 늘었다.

특히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3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184억원으로 100배 넘게 급증했다. 정비요금 인상으로 인한 원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일반보험은 2862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흑자 규모는 작년보다 2168억원(43.1%) 감소했다. 자연재해 관련 해외 수재(재보험 인수) 등 국내외 손해액이 늘어난 탓이다.

채권이자와 배당 등 투자영업으로 얻은 이익은 4조355억원에서 4조2928억원으로 2672억원(6.4%) 증가했다.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44조8912억원으로 1조9636억원(4.6%) 증가했다. 과열 경쟁으로 수익성은 나빠졌지만 보험료 수입 자체는 늘어났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로 1조939억원(4.4%) 증가했으며, 자동차 보험은 보험료 인상 효과가 나타나 2201억원(2.6%) 늘었다.

총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312조3271억원으로 작년 대비 28조2387억원(9.9%) 증가했다. 부채는 20조9221억원(8.3%), 자기자본은 7조4166억원(21.4%) 늘었다.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총자산이익률은(ROA) 1.50%에서 0.97%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04%에서 7.40%로 각각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사업비 지출 및 손해액 증가에 따른 장기보험 손실 확대의 영향에 따라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과도한 사업비 지출로 인해 손보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부작용이 없도록 감독·검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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