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도의 한숨'···가입자 수, 이통사 1·2·3위 공고해져

지난 7월 이통사별 5G 가입자 수 현황. /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난 7월 이통사별 5G 가입자 수 현황. /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5G 상용화 4개월만인 지난 7월 2위 KT와 3위 LG유플러스 점유율 격차가 처음으로 벌어졌다. SK텔레콤이 점유율 40%대로 1위 사업자로 입지를 다졌고 이어 KT는 30%대, LG유플러스는 20%대를 기록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191만1705명으로 한 달 새 57만4840명 늘어났다. 지난 6월 5G 가입자 수가 55만2650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가입자 증가 속도가 소폭 늘었다.

시장 1위는 SK텔레콤으로 7월 기준 5G 가입자 수는 79만1241명이었다. 지난 6월 53만34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동안 26만명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어 KT가 59만6612명, LG유플러스가 52만3852명이었다.

점유율은 SK텔레콤 41.38%, KT 31.2%, LG유플러스 27.4% 등이다. 지난 6월 SK텔레콤의 점유율 39.7%, KT 31.4%, LG유플러스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SK텔레콤의 점유율은 상상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2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 차가 2.4%포인트로 줄어들었지만 한 달 뒤인 7월에는 3.8%포인트 차로 차이가 소폭 벌어졌다. LG유플러스 점유율은 지난 4월부터 꾸준히 늘다가 7월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7월 KT와 LG유플러스 간 5G 가입자 수 차이는 7만2760명이었고, 지난 6월 양 사 5G 가입자 수 차이는 3만2113명이었다.

LG유플러스는 보조금 경쟁이 아닌 콘텐츠 질로 가입자 수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5G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5G를 염두에 두고 유플러스프로야구, 유플러스골프, 유플러스아이돌라이브 서비스를 준비하고 서비스해 왔다. 5G 진입 이후 기존 서비스 질을 대폭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가입자들에게 새로운 통신 네트워크에 걸맞은 콘텐츠를 제공했다.

또한 LG유플러스만의 색깔이 잘 드러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쌓아왔다. LG유플러스는 이럼 점을 보강해 5G 2.0 서비스 브랜드를 곧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장르를 다양화하고 연령별 세부 맞춤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5G 가입자 모집을 위해 이통 3사 단말기에 보조금을 과잉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값비싼 단말기가 헐값이 되자 5G보다는 신규 단말기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5G 가입자가 됐다. 이런 방법을 탈피한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주장이지만 업계 생각은 달랐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을 지급할 여력이 떨어지는 통신사가 콘텐츠를 더욱 강조하고 나섰다”며 “그동안 이통 3사 모두 보조금을 경쟁적으로 지원해왔고 그 덕에 낮은 점유율을 가졌던 통신사가 타 통신사의 가입자를 많이 빼앗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LTE 통신 때부터 가입자가 늘 순증하고 있다. 그 추세가 5G에서도 이어질 뿐”이라며 “보조금을 통한 영업력이 작용했던 것인데 보조금이 줄어든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5G 가입자가 늘면서 무선 데이터 트래픽도 전월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 7월 국내 5G 무선통신 트래픽은 4만4951TB로 전월 3만574TB보다 47% 늘었다. 상용화 첫 달인 지난 4월 5938TB였던 것과 비교하면 7.5배 이상 늘어난 양이다.

5G 스마트폰 1가입자당 트래픽은 지난 7월 2만4661TB였다. 지난 6월 1가입자당 트래픽은 2만3988TB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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