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출 부문, 지난해보다 5.5% 줄어든 31만148대 판매에 그쳐, 내수도 5만2897대로 9.7%↓
쌍용차 내수-수출 모두 하락세···티볼리 판매 실적 급감

국내 5개 완성차업체.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완성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완성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차, 한국GM 등은 전년 대비 회복된 실적을 보였지만 현대차와 쌍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와 수출 부문 모두에서 줄어든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2일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판매 실적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지난달 판매한 차량은 63만9435대로 전년 대비(65만8301대) 2.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와 쌍용차의 판매 부진이 완성차 전체 실적 하락으로 직결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5만289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5만8582대를 판매한 것에 비해 9.7% 줄어든 수치다. 수출 부문에서도 31만148대 판매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32만8303대)보다 5.5% 줄어든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수출 부문의 경우 전월 대비 실적은 4.2%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아이오닉이 내수에서 판매 실적을 이끌었지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하락세가 아쉬웠다. 코나는 지난달 2474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 4월 4730대를 판매한 이후 판매량이 계속 줄고 있다.

쌍용차 역시 내수와 수출 부문 모두에서 전년 대비 줄어든 판매 실적을 나타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8038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11.2% 줄어든 판매량이다. 수출 부문에서도 전년 대비 16.4% 줄어든 1977대 판매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은 쌍용차의 볼륨 모델인 소형SUV 티볼리의 실적 급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티볼리는 2317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3435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해 1000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전반적인 시장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내수 누계에서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코란도 가솔린 등 강화된 제품 라인업을 통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부문에서 4만336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소폭(1.9%) 줄었지만,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것이다. 특히 K7의 경우 지난해보다 110.6% 늘어난 6961대가 판매돼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수출 부문에선 전년 대비 3% 늘어난 18만5509대를 판매했다.

한국GM도 스파크와 트랙스의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달 전년 대비 6.1% 증가한 총 2만4517대를 판매했다. 내수 부문에선 지난해보다 13.3% 줄어든 실적을 보였지만, 수출 부문에서 15.3% 오른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르노삼성은 내수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판매 실적에서도 전년 대비 2% 늘어난 1만2987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은 내수 부문에서 작년보다 9.3% 늘어난 7771대를 판매했다. 특히 QM3, QM6 등 SUV 라인의 실적이 눈에 띈다. QM3의 경우 내수 부문에서 전년 대비 102.3% 늘어난 882대의 판매량을 보였고, QM6 역시 지난해보다 60.7% 늘어난 2804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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