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대주주 변경 승인 조건
자본확충 후 RBC 190%로 상승
제3자배정·시가발행 방식으로 진행

롯데손해보험 인수자인 JKL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승인이 이루어지는 것을 조건으로 375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날 JKL파트너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손해보험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자본적정성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본확충 후 롯데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약 190%로 상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RBC비율은 163.2% 수준이다. RBC비율은 보험사에서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 나타내는 평가 지표다.

JKL파트너스는 자본 확충을 통해 2020년 퇴직연금 리스크의 RBC 100% 반영, 2022년 IFRS17과 킥스(K-ICS) 도입 등 제도 변화가 이뤄지더라도 롯데손해보험의 자본적정성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JKL파트너스와 호텔롯데에 대한 제 3자 배정 방식으로 진행한다. 호텔롯데는 롯데손해보험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인수 본계약 체결 당시 롯데그룹은 호텔롯데가 가진 롯데손해보험 지분 5%를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는 시가발행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시가발행은 기준일 현재 관련 법령에 따라 산정된 기준 주가와 동일한 수준에서 이뤄지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시가보다 낮은 주가를 기준으로 한 ‘할인발행’으로 이뤄지지만 소액주주의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JKL파트너스는 밝혔다. 

앞선 지난 5월 24일 JKL파트너스는 롯데그룹(우호지분 포함)의 롯데손해보험 지분 58.49% 가운데 53.49%를 3734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맺었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4월 19일 롯데손해보험 본입찰 당시 지분 58.49%를 4300억원에 인수한다는 조건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가 가진 롯데손해보험 지분 5%를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이는 JKL파트너스가 롯데그룹 임직원의 퇴직연금과 일반보험 등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 조건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7월 31일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2001년 설립된 JKL파트너스는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중장기 가치 제고를 추구하는 바이아웃(Buyout)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5월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2일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대주주 변경 승인 직후 37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 사진=JKL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2일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대주주 변경 승인 직후 37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 사진=JKL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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