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아너힐즈, 그림 같은 외관에 단지 내 암벽등반에 개인별 독서실까지
신축 아파트 표본 인식 불구, 추가 사업장 등장 어려운 태생적 한계 우려도

좌측 디에이치아너힐즈 내  스카이라운지, 우측 단지 내 골프장 / 사진=현대건설
좌측 디에이치아너힐즈 내 스카이라운지, 우측 단지 내 골프장 /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신축아파트의 정석으로 대변되는 디에이치아너힐즈 공개로 주택명가 타이틀 회복에 나섰다. 타 단지 재건축 조합원은 물론 부동산업계 전문가들까지 칭찬일색일 정도다. 그동안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주택시장에서 덩치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던 것에 견주어보면 이번 사업장만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다만 신축 아파트의 표본이라는 인식에도 불구, 분양가 상한제가 시장에 본격 시행될 경우 더 이상 회사 측의 광폭행보가 쉽지 않다는 태생적 한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아너힐즈가 지난달 31일 입주를 시작했다. 이 단지는 지난 7월 입주자 대상 사전점검을 시작하면서부터 부동산업계 안팎에서 잘 만든 아파트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사전점검 시기를 기점으로 이전에 비해 전용 84㎡ 기준으로 전세가격이 2억 원 이상 껑충 뛰기도 했다. 바로 옆의 삼성물산이 시공,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블레스티지에 비해서도 동일면적 대비 2억 원 안팎으로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디에이치아너힐즈의 단지 컨셉은 호텔 같은 집이다. 세부적으로 외관은 고급 아파트, 세대 내부는 고급 단독 또는 고급 빌라, 커뮤니티는 리조트, 조경 및 단지 환경은 현대 미술관을 고려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강남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대규모의 통합 커뮤니티에는 연회장, 고급 피트니스장, 개인별 독서실, 도서관, 음악연주실, 영화감상실이 자리한다. 30층 높이에 있는 스카이라운지는 대모산을 내 집 정원인양 조망할 수 있도록 풍경 경험에 초점을 뒀다.

좌측 단지 내 1인 독서실, 우측 취미활동을 위한 단지 내 암벽 클라이밍 / 사진=현대건설
좌측 단지 내 1인 독서실, 우측 취미활동을 위한 단지 내 암벽 클라이밍 / 사진=현대건설

 

이 같은 단지구성에 전문가들 역시 칭찬을 이어가고 있다. 빠숑으로 잘 알려진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소장과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우스갯소리로 “돈 받고 홍보하는게 아니다. 직접 가보면 디에이치 아너힐즈 얘기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개포동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다른 아파트 브랜드를 선호하던 고객들도 디에이치를 보고 계약하겠다고 하는데 매물이 없어 거래가 쉽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장 성과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10월부터 약 1년 남짓 디에이치 아너힐즈만의 별도 테스크 포스를 구성해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로서 차별화에 나선 영향이다. 외관, 문주와 동출입구, 테라스, 커뮤니티, 조경 등 특화 디자인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또한 입주자 사전점검서비스 및 A/S 사항들을 보다 정교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한 곳 사업장만으로 주택명가라는 평가를 얻게 됐지만 일각에서는 디에이치의 태생적 한계를 우려하기도 한다. 디에이치 적용 첫 사업장에서 힘 받고 상승세를 탈 때 광폭행보를 벌여야 하는데 시기상 분양가 상한제 적용 우려로 디에이치 적용 대상인 서울 강남권 시공권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데다가, 수주해 놓은 사업장인 반포1단지 1,2,4주구까지도 소송서 패소하는 등의 이유로 사업지연이 우려되면서 시장에서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디에이치 적용 사업장은 개포와 반포 삼호가든3차를 재건축중인 디에이치 클라스트가 당분간은 전부”라며 “분양가 상한제가 실제 적용된다면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우던 건설사들 역시 타격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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