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쁘라윳 총리와 정상회담···경제·문화·국방 분야 양국 협력 방안 논의
지소미아 통해 군사교류·방산협력 강화 협의···“미래지향적 관계발전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2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2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한·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문화·국방 분야 등에 대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 7년 만에 태국 공식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1950년 태국의 한국전 참전과 1958년 수교, 2012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등 지난 60년간 꾸준히 발전해 온 양국 간의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쁘라윳 총리는 “태국과 한국은 양자 차원의 협력 뿐 아니라 한·아세안 차원에서 역내 포괄적 발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쁘라윳 총리는 관광·문화 분야 등 양국 국민 간 활발한 인전 교류가 양국 관계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한국어·한국학을 배우는 태국 학생들에 대한 지원 강화, 양국 국민들의 권리와 이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 등을 위해 양 정부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회담장에서 한국과 태국은 두 정상의 임석 하에 ‘4차 산업혁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로봇, 바이오, 미래차 등 양국 간 신산업분야 협력을 위한 정보공유 및 인적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한국의 혁신성장 정책과 태국의 미래산업 육성정책인 ‘태국 4.0’ 정책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체결했다. 최근 한·일 간 맺은 지소미아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아세안과의 국방·방산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현재 우리나라는 총 34개국과 군사비밀 관련 협정, 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이 중 아세안 국가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에 이어 태국까지 5곳이다.

양 정상은 양국 간 굳은 신뢰를 바탕으로 2010년 이해 한국의 코브라 골드 훈련 연례 참가, 한국기업의 태국 호위함 수주 등 양국 간 활발한 국방·방산 협력을 진행해 왔음을 평가하면서 이번 지소미아 체결로 군사교류 및 방산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태국은 미국 다음으로 6·25 전쟁 참전을 결정한 전통적 우방 국가로 지소미아 체결 의미가 크다는 게 정부 측 입장이다.

문 대통령과 쁘라윳 총리는 한·아세안 관계 증진을 위한 신남방정책 이행 과정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신남방정책 이행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올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하게 소통 및 협력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자 메콩지역의 주축 국가인 태국과 함께 메콩 지역 경제 협력체인 ACMECS(애크멕스) 등을 통한 협력 또한 강화하자”고 언급했다.

쁘라윳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태국 측의 이러한 확고한 지지가 우리 정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역내 평화 구축을 위해 태국 측은 지속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신산업 분야 혁신과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우리 측 경제사절단 250여 명을 포함해 총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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