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적용···차장·부장 통합 등 직급 체계도 단순화
승진연차 제도 폐지···역량과 전문성 갖추면 조기 승진 가능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이달부터 새로운 인사제도를 시행한다. 평가방식을 ‘절대평가’로 변경해 불필요한 경쟁을 막고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는 직급 및 호칭 체계를 축소 통합한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이 인사 제도를 변경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제도 변경은 직원들의 자기주도 성장과 일하는 방식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이로 인해 직급과 호칭, 평가 및 승진 등 인사 전반에 걸쳐 변화가 생겼다.

우선 평가 방식이 기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었다. 절대평가로 변경한 이유를 두고 현대·기아차는 직원육성 관점의 성과관리와 상호협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평가 방식 변경으로 기존 상대평가체제에서 일어나던 불필요한 경쟁, 평가등급 할당으로 인한 평가 왜곡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동료간 업무역량에 대해 코멘트할 수 있는 제도 등도 신설했다.

직급 체계도 단순해진다. 일반직 직급을 기존 직위와 연공중심의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줄였다. 5급사원과 4급사원은 G1으로, 대리는 G2, 과장은 G3, 차장과 부장은 G4로 통합된다. 호칭은 G1~G2는 ‘매니저’, G3~G4는 ‘책임매니저’ 2단계로 통합된다.

현대·기아차는 직급과 호칭체계 변화를 통해 직원들이 연공이 아닌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하고, 수직적인 위계구조가 개선돼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승진연차 제도 역시 폐지된다. 역량과 전문성만 갖춘다면 조기 승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G3로 승진한 직원이 바로 다음해 G4 승진 대상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기존 승진제도는 사원과 대리는 4년의 승진연차, 과장과 차장은 일정 수준의 승진포인트가 필요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임직원이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 제조업의 인사제도인 연공 중심, 수직적인 위계구조에서 탈피해 새 인사제도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방식을 변화시켜 미래산업에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수평적 조직문화 촉진과 발탁인사 등 우수인재에게 성장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임원 인사제도를 개편한 바 있다. 개편을 통해 기존 이사 대우와 이사, 상무까지의 임원 직급 체계를 상무로 통합해 기존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을 4단계로 축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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