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2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5% 관세 부과
중국도 타이밍 맞춰 ‘맞불 관세’

미국과 중국이 1일부터 상대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미국과 중국이 1일부터 상대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미국과 중국이 1일부터 상대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9월 중으로 예상됐던 무역협상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A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중 양측은 이날 오후 1시 1분(한국시간)부터 추가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총 112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3200개에 15% 관세를 부과한다. 이로써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 70%에 관세 장벽이 세워지게 됐다.

추가 관세 대상에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를 예고했던 30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 가운데 상당수 소비재 품목들이 포함됐다.

이에 맞서 중국도 미국산 제품 750달러어치에 대해 5% 또는 1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원유와 대두 등을 포함해 총 5078개 품목에 대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다. 미국의 관세부과 시점과 일치하는 ‘1일 정오’(현지시간)로 타이밍을 맞추면서 미국 측 조치에 대한 맞불 조치임을 부각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12월 15일부터 미국산 자동차와 부속품에 대해서도 각각 25%와 5%의 관세 추징을 다시 한다고도 추가로 고지했다.

양측의 추가 관세 조치가 본격화 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더 심화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당초 9월 중으로 예상됐던 미·중 무역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국이 추가 관세를 강행하면서도 협상의 여지를 두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미국은 ‘관세 폭탄’을 강행하면서도 무역 협상이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으며, 중국 역시 ‘항전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상무부 측은 “중국과 미국 경제무역대표팀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오는 9월 중국 대표팀이 미국에 가서 협상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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