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고사양 경쟁···삼성전자·디스플레이 입지 확대 전망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 / 사진=삼성전자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기술 협력을 강화하면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사양 경쟁을 이어가면서 프리미엄 이미지센서와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입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 양산을 시작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업계 최소 수준인 0.8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픽셀이 적용됐으며, 1억800만 화소를 구현한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공개한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제품과 적용 선폭은 동일하지만 화소 수가 1.6배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로서 1억 화소의 벽을 최초로 깼다. 

이번 신제품은 중국 샤오미와 기술 협력 끝에 탄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샤오미와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했다. 이를 통해 신형 이미지센서의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수광면적)을 넓히고, 빛의 양이 너무 많거나 적은 환경에서도 색 재현성을 높이고 노이즈를 최소화하는 스마트 ISO 기술을 적용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화소 경쟁에서 시장 강자인 소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5월 업계 최고 수준인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을 출시하며 소니를 앞지른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업계 최고 화소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그간 자사 스마트폰 시리즈에 주로 채용하던 이미지센서를 중국 고객사까지 확대 공급하는 점도 주목된다. 최근 니혼게이자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앞서 출시된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 GW1 제품을 차기 ‘홍미’ 시리즈에 채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 중국 5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 역시 저가 브랜드인 ‘리얼미’ 제품을 중심으로 6400만 화소 쿼드 카메라를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가 여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고화소 이미지센서를 공급할 가능성은 높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를 뚫기 위해 중국 제조사들이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고사양 경쟁을 이어가는 까닭이다.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협력은 이미지센서를 넘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강화되는 추세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에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 역시 넓어지고 있다. 플렉시블 OLED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더 얇은 두께와 다양한 폼팩터(외형)를 구현할 수 있다. 이에 애플 역시 2017년부터  대부분 아이폰 신형 모델에 OLED 패널을 채용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디스플레이 채용은 점차 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해왔다. 이밖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오포, 비보, 샤오미,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 중이다. 사실상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업체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다 보니 시장 점유율은 85% 이상을 기록한다. 그만큼 높은 품질과 수율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1위인 화웨이까지 사업 보폭을 넓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화웨이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플래그십 모델 ‘메이트30’과 ‘메이트30프로’에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OLED 패널을 공급한 전은 있지만 상위 버전인 ‘프로’ 모델에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그간 BOE 등 중국 패널 제조사로부터 디스플레이 패널 물량 대부분을 공급 받아왔다.

한편 업계선 향후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기술 협력 관계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제조사들이 고사양화 경쟁을 이어가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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