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올라
분양가 상한제 여파, 수요자들 전세로 몰려

/ 자료=KB부동산, 경제만랩
/ 자료=KB부동산, 경제만랩

서울 송파구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9500가구가 넘는 헬리오시티 입주여파로 전세가격이 약세 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재건축 이주 수요와 자사고 폐지 영향으로 이 일대 전세 매물이 소화되면서 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한다고 밝히자 전세로 거주하면서 로또 분양을 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 전세가격은 더욱 치솟고 있는 분위기다.

1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75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1770.9만원) 대비 0.84% 하락한 금액이다. 반면 송파구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송파구의 7월 기준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 1월 1987.8만원보다 1.11% 오른 2009.9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 상승대를 나타낸 지역은 송파구가 유일하다. 종로구가 올 1월 1738.6만원에서 1755만원으로 0.95% 상승했고, 노원구가 1253.2만원에서 1261.4만원으로 0.65% 올랐다.

반면 송파구와 인접한 강동구는 대규모 아파트 입주물량을 앞두고 전셋값이 하락했다. 올 1월 1809.4만원을 기록했던 강동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7월 1714.6만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송파구와 강동구의 가격 변동률은 6.35% 가량 차이 난다.

송파구의 전세가격 상승은 실거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헬리오시티’ 전용 84.99㎡의 경우 올해 1월에만 해도 평균 6억2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7월에는 7억7500만원에 실거래 됐다. 7개월 새 1억5500만원이나 치솟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레이크팰리스’ 전용 135.82㎡은 올해 1월 11억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7월에는 12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전세가격이 대폭 뛰어 올랐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송파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월 598건에 수준이었지만, 7월에는 1998건으로 1400건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분양가상한제의 영향은 분양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시장에도 미치고 있다”며 “무주택자들이 저렴해진 아파트 분양가에 기대감이 커져 당장 아파트를 매입하기 보다는 전세로 몰려들면서 새 아파트 위주로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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