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달러로 매월 배당받는 ‘한국투자USD월지급식랩’ 출시
ABL글로벌자산운용, 달러기준가형 글로벌 채권 펀드 내놔
배당 반영하는 TR ETF, 증권업계 첫 MTS 해외 송금 서비스도 나와

자료=각사. / 표=시사저널e.
자료=각사. / 표=시사저널e.

이번 주(8월 26~30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달러 관련 상품들이 다수 나와 주목된다. 이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증가에 원화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 투자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를 매월 배당받는 상품이 나오기도 했고 달러 기준가를 적용한 펀드도 나왔다. 이밖에 총수익지수(Total Return Index·TR지수) 상장지수펀드(ETF)가 증시에 상장됐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해외송금 서비스도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 ‘달러 배당’, ‘달러 기준가’ 투자 상품 눈길

배당 수익을 미국 달러로 매월받는 랩어카운트 상품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매월 투자원금의 0.4%를 달러로 배당하는 ‘한국투자USD월지급식랩’을 출시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고배당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낸 뒤 달러를 월급처럼 꼬박꼬박 지급하는 상품이다. 

투자 대상은 미국거래소 상장 폐쇄형 펀드, 우선주, ETF, 회사채 등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위험을 낮추기 위해 자산별 초분산 투자가 이뤄지며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현금 10% 내에서 자본손실 방어용 헤지전략도 수행한다. 운용 자문은 올해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사가 맡았다. 

투자 대상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장 폐쇄형 펀드는 펀드의 추가설정은 불가능하나 거래소 상장을 통해 매매가 가능한 뮤추얼펀드를 말한다. 이 펀드는 운용경험이 충분히 검증된 블랙스톤(Blackstone), 이튼밴스(EatonVance), 레그메이슨(LeggMason), 블랙록(BlackRock), 브룩필드(Brookfield) 등 글로벌 금융사가 운용한다. 

ABL글로벌자산운용은 글로벌 채권형 펀드인 ‘핌코(PIMCO) 글로벌 채권 펀드’ 3종을 달러 기준가형으로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펀드는 ‘ABL PIMCO글로벌투자등급증권투자신탁(USD)’, ‘ABL PIMCO분산투자증권투자신탁(USD)’, ‘ABL PIMCO토탈리턴증권투자신탁(USD)’이다.

이 상품들은 지난 6월 말 기준 2200조원을 운용하는 글로벌 채권 전문 운용사 핌코가 운용하는 채권형 펀드 ‘PIMCO Funds GIS’에 재간접으로 투자한다. ‘ABL PIMCO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펀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투자적격 등급을 받은 회사채와 신용채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ABL PIMCO분산투자채권펀드’는 글로벌 크레딧 위주로 수익을 추구한다. ‘ABL PIMCO토탈리턴채권펀드’는 미 국채 위주로 투자한다. 

ABL글로벌자산운용은 “달러 자산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예상돼 해외 채권형 재간접 펀드를 달러 기준가형으로 새로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ABL글로벌자산운용은 2010년 6월 처음으로 한국에서 핌코 글로벌 채권펀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핌코 글로벌 채권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의 순자산은 지난 26일 기준 총 9200억원을 돌파했다.

◇ 배당 반영하는 TR ETF와 국내 첫 MTS 해외 송금 서비스도 ‘주목’ 

TR지수를 추종하는 ETF 3종도 이번 주 상장됐다. TR지수는 주가변동뿐 아니라 배당수익을 재투자해 얻게 되는 수익까지 반영해 산출하는 지수다. 배당금 전액을 지수 수익률로 재투자하기 때문에 배당 및 지수 상승에 따른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8일 상장된 TR ETF는 코스피200TR 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킨덱스(KINDEX) 200TR ETF’,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HANARO) 200TR ETF’, ‘하나로(HANARO)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MSCI KOREA)TR ETF’다. 현재 상장된 TR ETF는 총 9개다. 이들 상품의 운용자산(AUM) 합계는 상장 시점과 비교해 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처음으로 MTS를 이용한 해외 송금 서비스도 나왔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송금업체 한패스와 제휴해 MTS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설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 서비스 이용자는 6자리 간편비밀번호(PIN) 인증만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총 28개국으로 돈을 송금할 수 있다.

외국 현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픽업센터 등에서 직접 외화를 수령할 수 있으며 자택 배달, 모바일 지갑 송금 등 다양한 수취 선택지가 있다. 수수료는 건별 3000원이며 수요가 많은 미국은 건별 2500원이다.

김범규 미래에셋대우 디지털혁신본부장은 “기존에는 증권사 고객이 증권 계좌 자금을 은행으로 이체하고 다시 은행에서 해외로 송금해야 했다”며 “이제 증권계좌에서 바로 쉽고 빠르게 해외송금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해외송금은 원래 은행을 거쳐야 했으나 정부가 외국환 거래 규정을 개정해 올해부터 증권·카드사에서도 건당 3000달러, 연간 3만달러 이하는 송금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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