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내달 IFA서 메이트X 공개 안해···연내 출시 어려울 듯
삼성전자, 내달 IFA서 갤폴드 수정판 공개 가능성↑···추석 직후 글로벌 출시 전망
연간 판매 목표 달성 어려워 생산 계획 변경 전망

갤럭시폴드 / 사진=삼성전자
갤럭시폴드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화웨이보다 한 발 앞서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출시한다. 중국 로욜에 밀려 ‘1등’이란 타이틀은 내줬지만 경쟁사인 화웨이보다 앞섰다는 체면은 차린 모습이다. 다만 올해 풀리는 물량은 당초 목표 대비 극소량이 될 전망이다. 판매 일수가 5개월이나 줄어든 점이 물량 생산 계획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폼팩터(외형) 혁신을 가속함에 따라 수율 안정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IFA 2019)에서 갤럭시폴드를 공개할 계획이다. 반면 화웨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계획을 잡지 않았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IFA에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990 등 칩셋만 공개하고 새로운 스마트폰 제품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본사 차원에서 메이트X 연내 출시를 공식 확정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올해 2월 MWC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차례로 공개하면서 기술 우위를 다퉜다. 양사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가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올해 IFA가 양사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달리, 화웨이는 메이트X의 연내 공개 일정조차 확정짓지 못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스마트폰 사업에 불확실성이 크게 가중된 가운데 디스플레이 결함을 방지하기 위한 테스트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번 IFA서 공개하지 않을 경우 내년 초 글로벌 행사가 공개 시점이 되면서 출시 일자 또한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한숨 돌린 모습이다. 중국 로욜이 ‘플렉스파이’를 공식 판매하면서 ‘폴더블 1등’ 타이틀은 내줬지만 글로벌 출시 일자를 9월로 못 박으면서 경쟁사인 화웨이보다는 한 발 앞섰다는 체면은 차리게 됐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중국에서도 갤럭시폴드를 출시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판매량으로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2위를 다투는 경쟁사인만큼 중국 내수 시장에 먼저 선보이면서 기술 우위를 다질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아직 출시 국가와 일정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업계는 내달 6일 IFA 개막식과 함께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수정판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국내에선 추석 연휴 이후 5G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이동통신업계는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국내 초도 물량을 2000대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대부분 물량이 자급제폰 방식으로 유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고가는 252만원 선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 4월 출시 준비 당시 잡았던 연간 판매 목표 100만대는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부적으로도 생산 계획을 다소 늦췄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시점이 5개월 이상 밀리면서 판매 일수 자체가 반토막 났다"면서 "또 올 상반기 미리 생산된 기존 물량을 전부 수거해 제품을 재설계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추가 물량 생산 계획이 늦어졌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갤럭시폴드 물량을 줄여 감수해야 할 제품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으로 풀이한다. 갤럭시폴드가 판매량을 고려한 볼륨모델이 아닐뿐더러, 제품 재설계에 돌입한 이후 수율을 안정시킬 시간도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갤럭시폴드 수정판은 이번 디스플레이 보완과정을 거쳐 힌지(경첩) 위 아래에 보호 캡을 새롭게 넣어 이물질 유입을 줄였고, 최상단 화면보호막을 베젤 밑부분 안으로 밀어 넣어 임의로 제거할 수 없도록 했다. 경첩이 접힐 때 생기는 틈도 보호 필름으로 막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이번 보완 작업을 통해 필름 소재 화면보호막과 패널을 일체형으로 수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갤럭시폴드는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1세대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에 판매 물량을 크게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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