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장 2주 연속 하락했지만 일반아파트 오름폭 키우며 상승세 주도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 자료=부동산114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내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매수세가 위축된 재건축은 하락한 반면 일반아파트는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오름폭을 키운 것이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입주연차가 짧은 아파트 매수가 늘면서 강남4구 일반아파트가 일제히 상승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올라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구체적으로 재건축은 0.03%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고 일반아파트는 0.06% 상승해 오름폭을 키웠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모두 0.01% 올라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은 강남권 일반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강동(0.19%), 강남(0.11%), 구로(0.09%), 도봉(0.08%), 서초(0.06%), 성북(0.06%), 관악(0.04%) 등이 올랐다. 강동은 비교적 입주연차가 길지 않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를 비롯해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등이 1000만~2500만 원 올랐다. 강남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이 5000만~6000만 원 상승한 반면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개포동 주공1단지는 1000만 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위례(0.04%), 분당(0.03%), 평촌(0.02%), 중동(0.01%) 등이 올랐고 일산(-0.05%)은 하락했다. 위례는 강남권 일반아파트 가격 상승 영향으로 성남시 창곡동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가 500만 원 올랐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코오롱을 비롯해 정자동 한솔주공4단지와 수내동 양지1단지금호 등이 500만~1000만 원 상승했다. 반면 일산은 매수세가 뜸한 가운데 킨텍스 원시티 입주 영향으로 떨어졌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여름 휴가철이 막바지에 접어든 데다 가을 이사 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양천(0.26%), 강서(0.20%), 강남(0.08%), 도봉(0.07%), 강동(0.05%) 등이 올랐다.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공급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반아파트(준신축)와 재건축 아파트의 온도차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대기 수요가 많은 강남권과 한강변 일대 재 정비사업이 지연될 경우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이들 단지에 대한 매수 움직임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이 도래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정비사업 이주 수요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늘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으로 내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대기수요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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