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운용 대표, 취임 한 달도 안 돼 필승코리아 펀드로 ‘화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는 성공···부담 이겨내고 호실적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가 취임 후 첫 투자 상품으로 내놓은 ‘NH-Amundi 필승코리아’ 펀드가 화제에 오르면서 그 역시 주목받고 있다. / 사진=NH-아문디자산운용.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가 취임 후 첫 투자 상품으로 내놓은 ‘NH-Amundi 필승코리아’ 펀드가 화제에 오르면서 그 역시 주목받고 있다. / 사진=NH-아문디자산운용.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자산운용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취임 후 첫 투자상품으로 내놓은 ‘NH-Amundi 필승코리아’ 펀드가 문재인 대통령에서부터 정계, 문화계까지 각계각층의 가입 행렬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 성과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대외적으로 이미지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제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전체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이 이달 14일 내놓은 NH-Amundi 필승코리아 펀드가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일본의 무역보복에 따라 국산화 및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부품·소재·장비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이 펀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가입하면서 이른바 ‘애국 펀드’로 입소문을 탔다. 이후 정부·여당 지도부, 지자체 단체장, 골프선수 등 각계각층에서 펀드 가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설정 이후 지난 28일까지 37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범농협 계열사들의 초기 투자금액 300억원가량을 제외하면 설정액 증가 규모는 아직 크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유명 인사들의 가입 소식이 뉴스로 나오면서 이미 NH-아문디자산운용의 이미지 제고에는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이 펀드를 내놓은 배 대표도 주목받고 있다. 배 대표는 이달 1일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했는데 곧바로 내놓은 상품이 이른바 ‘대박’ 상품이 된 것이다. 그는 상품 출시 이전부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직접 펀드 설명에 나서는 등 펀드 홍보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최근 국내 부품·소재·장비산업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국민적 공감대를 반영했다”라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배 대표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에서 30년 넘게 일한 정통 ‘농협맨’으로 통한다.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배 대표는 농협은행 리스크관리팀장, 투자금융부장, 종합기획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NH-아문디 자산운용 마케팅부문장을 지냈다. 이후 전임인 박규희 전 대표가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으로 이동하면서 대표 자리에 앉았다.

다만 아직 성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필승코리아 펀드도 유명해진 만큼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여기에 실적에서도 순항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배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인 지난해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17년보다 22.4% 증가한 165억56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둬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배 대표 입장에선 이 같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무게감이 커진 셈이다. 배 대표 역시 임기 내 50조~60조원을 웃도는 자산운용 규모를 달성해 업계 5위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은 상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필승코리아 펀드가 화제에 오르고 있기는 하나 시장 자체가 좋지 못하다 보니 운용사 전체 실적에 어느 정도 전이가 될지는 미지수다”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는 성공했지만 자칫 향후 성적이 좋지 못할 경우에는 역풍이 불 수도 있어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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