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투 왕좌의 게임]③ ‘첫 영업익 1조클럽’ 영예 누가 안을까
[미래·한투 왕좌의 게임]③ ‘첫 영업익 1조클럽’ 영예 누가 안을까
  • 이용우 기자(ywl@sisajournal-e.com)
  • 승인 2019.08.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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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 미래는 어닝서프라이즈
IB·자산운용·트레이딩 부문서 양사 수익 창출
업계선 상반기 5000억 영업익 낸 한투의 '1조클럽' 선점 주목
한국투자증권(왼쪽)과 미래에셋대우 본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수익 창출 행보는 거침없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 악재가 많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역대 최대 실적을, 미래에셋대우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증권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영업이익 1조클럽’ 달성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조클럽에 들어간 증권사는 현재까지 없다. 하지만 두 증권사가 상반기까지 벌어들인 수익을 본다면 올해 안에 첫 1조클럽 증권사가 탄생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현재로선 한국투자증권이 유리해보인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의 실적 호조세도 무섭다. 누가 먼저 1조클럽에 오르느냐에 업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186억원이다. 증권업계 1위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1%나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403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5.6% 감소했는데 이는 퇴직 비용 증가 등이 원인이었다. 분기별로 보면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영업이익이 2618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2440억원)을 앞질렀다. 특히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면 미래에셋대우는 84.3% 증가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오히려 11.1% 줄었다. 그만큼 미래에셋대우는 가파른 수익 상승세를 바탕으로 업계 1위를 노리는 중이다. 

◇두 증권사의 호실적 주역은 IB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호조와 관련해 두 증권사 호실적의 주역은 투자은행(IB)에 있었다. 이 외에도 트레이딩, 해외투자, 자산운용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투자증권은 IB, 자산운용, 트레이딩 부문이, 미래에셋대우는 IB 부문과 함께 해외투자, 트레이딩 부분 등에서 강점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IB부문에서만 14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2% 늘어났다. 또 자산운용부문 영업이익은 486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46.6% 증가했다. 트레이딩 손익은 689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70%나 증가했다.  

미래에셋과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 비교 그래프.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미래에셋대우도 IB 수수료 수익으로 1086억원을 벌었다. 마찬가지로 31.0% 증가한 수준이다. 트레이딩 손익 역시 34.4% 증가한 166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해외법인에서도 세전 순이익으로 2분기에 400억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상환액이 증가하면서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이 전분기보다 14% 증가한 56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거래 증가 덕분에 관련 수수료수익은 1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한투의 1조클럽 가입, 미래보다 유리할까

하반기에 들어서도 두 증권사의 수익 경쟁이 업계 관심사다. 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이 다소 유리한 지점에 있다고 본다. 지난 2분기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ROE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넘겨 18.5%를 기록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의 ROE는 5.3%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영업이익 1조클럽을 달성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두고 수익 창출에 매진 중이다. 특히 업계 IB통으로 불리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11월 취임하면서 발행어음 등 IB를 토대로 1조클럽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연내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 3년 내 순이익 1조 달성”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시장을 선점한 것도 하반기 수익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투자금융 사업에 유리하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수익률은 2%대로 후발주자인 NH투자와 KB증권의 1% 초반보다 2배 가까이 높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외에도 카카오뱅크 등 수익창출 성장동력이 존재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전망된다. 

하지만 분기별 수익 증가율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앞서고 있어 하반기 선두 경쟁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도 1조클럽 달성에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초 6조원 수준의 국내외 투자자산을 확대하고 전문인력 확충 등 IB트레이딩 부문 경쟁력을 높여 수익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의 해외투자 성과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많아 당장 수익 창출 면에선 한국투자증권보다 약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B 등 수익이 안정적으로 반영되면서 두 증권사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며 “IB와 트레이딩 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지분교환 등에서 약 40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도 IB, 해외법인, 트레이딩 등 3박자가 어우러지며 하반기에도 높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금융투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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