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發 일본 국제선 비운항 조치 이후 무안~제주 노선도 비운항 조치
재운항 일정에 대해선 검토 중···공급 증가로 수요 늘어난 무안공항 성장세 이어질 지 미지수

티웨이항공 항공기 /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동계스케줄 동안 무안공항에서 발을 뺀다. /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무안에서 출발하는 제주 노선을 동계 스케줄 동안 비운항 조치한다. 국내선 중 가장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제주를 정리하는 것인데, 티웨이항공은 영업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히며 추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10월 28일부터 내년 3월 28일 동계스케줄까지 무안~제주 노선을 비운항한다. 제주 노선의 경우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더라도 수요가 상당함에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무안에서 출발하는 제주 노선엔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 3개 항공사가 운항 중이다.

실제로 에어포탈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8월 1~29일 60편의 항공기를 운항했고, 이를 이용한 여객은 1만50명에 달한다.

일각에선 무안 공항에서 국제선을 뺀 티웨이항공이 국내선을 위해 항공기 1대를 무안 공항에 대기시키며 국내선 운항을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무안에서 출발하는 오이타, 기타규슈 등 일본 노선을 정리했다. 일본 불매 운동 이후 수요가 감소했고, 이에 대한 공급을 조절한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영업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내부 검토 등 영업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추후 일정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주요 저비용항공사(LCC)중 한 곳인 티웨이항공이 무안공항에서 발을 빼면서, 무안공항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간 500만여명을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인 무안공항은 부진을 이어가다 최근에야 반등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무안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2016년 19만5021명, 2017년 15만6949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32만6522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LCC의 집중적인 지방공항 취항 전략이 수요를 늘린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안공항은 위치적·상황적 한계가 있다”면서 “호남권 인구가 감소세이고, 연령층도 높아 실질 소비계층이 거주한다고 보긴 힘들다. 공급이 늘면서 자연스레 수요도 늘어난 것인데 공급이 줄면 어떻게 될 진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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