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 드레스코드 없는 100% 복장 자율화 실시

복장 자율화 시범운영일에 대한항공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 사진=대한항공
복장 자율화 시범운영일에 대한항공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직원들은 앞으로 평소에 입던 대로 자유롭게 옷을 입고 출근할 수 있게 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2일부터 국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장 자율화 조치를 전면 시행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실시하게될 복장 자율화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업무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창의적 의사소통을 가능케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다만 운항·객실 승무원과 접객 서비스 직원 등 유니폼을 착용해야 하는 직원은 예외다. 해외는 각 지역의 문화 및 기후 특성에 맞춰 시행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자율 복장 시행에 있어 청바지, 반바지 등 본인이 원하는 복장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상황과 장소에 따라 적합한 복장을 자율적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보통 복장 자율화를 시행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한항공은 회사가 복장에 대한 세세한 제한사항을 따로 만들지 않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복장 자율화를 직접 경험하고 시행하면서 임직원들 상호간에 자율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전면 복장 자율화 시행은 조원태 회장이 강조해 온 조직문화 개선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부터 연중 상시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 근무,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직원에게 학용품 선물세트 증정, 개인이 선호하는 근무 패턴에 맞게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 사이에 1시간 동안 점심시간을 갖는 ‘점심시간 자율 선택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사내 업무 시스템을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및 협업 소프트웨어 도구 모음인 ‘G 스위트’(G Suite)로 전환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자율적 업무 환경으로 바꾸고 있다.

또 사전 임직원 선호도 조사를 통해 최신형 의자로 교체하는 작업을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오후 5시 30분에는 정시 퇴근 안내방송과 함께 퇴근을 알리는 팝업 메시지를 PC에 표출해 눈치보지 않는 퇴근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객실승무원의 경우에도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위시 데이(Wish Day)’ 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단거리 왕복 연속 근무 축소, 야간비행 휴게 여건 개선, 스케줄 변동 최소화 등의 근무여건 개선 조치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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