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예정됐던 입찰공고 미뤄져···서울시 “관계기관과 협의 지연···착공 내년으로 미뤄야”
GTX, 도시철도 등 연계된 후속사업 일정도 줄줄이 지연될 듯

강남권광역복합환승센터 조감도 / 자료=국토교통부, 서울시
강남권광역복합환승센터 조감도 / 자료=국토교통부, 서울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의 핵심사업인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의 연내 착공이 불가능하게 됐다. 관계 기관 협의가 길어지면서 이달 중으로 예정됐던 건설공사에 대한 입찰공고 일정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사업 첫 단계부터 계획이 틀어짐에 따라 후속으로 연계된 사업 일정들도 줄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사업의 입찰공고 일정이 연기됐다. 당초 서울시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공사 1~4공구에 대한 기술심의를 완료해 조달청에 계약 체결을 의뢰하고 이달 중으로 입찰공고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 등과 관련 협의를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서울시는 정확한 협의 일정에 대해 확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해야 할 관련 기술심의는 다 끝났지만, 심의한 내용들을 반영·보완하고 관계 기관과 협의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바로 발주를 진행하겠지만 정확한 날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서울시가 2016년 기본구상을 발표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의 핵심이다. 영동대로 지하의 삼성역∼봉은사역 630m 구간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 도시철도(위례∼신사 경전철), 지하철(2·9호선), 버스·택시 환승시설을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코엑스부터 잠실운동장 일대에 걸쳐 조성 중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업비는 1조3000억원이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은 지난달 6일 국토부가 개발계획안을 최종 승인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초 서울시는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 고시,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 개발실시계획 승인 등 후속절차를 거쳐 올해 12월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발주가 미뤄지면서 연내 착공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제안서 입찰 작성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착공 시기는 예정보다 뒤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의 첫 단계 격인 토목공사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후속으로 연계된 사업들도 지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GTX, 도시철도 등 각 분야별로 연계되는 사업 일정은 이번 공사 발주가 진행돼야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공정 방식에 따라 기간이 더 단축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일정이 지연될지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