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개발 인공유전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RNA 치료제 개발사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비즈니스 협력 모델로 성장추구
내달 5~6일 공모청약···9월 20일 상장 예정

독자적인 RNA(RiboNucleic Acid) 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갖고 있는 올리패스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정 신 올리패스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RNA 치료제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독자적인 인공유전자 플랫폼을 갖고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겠다”라고 기업공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2006년 설립된 올리패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올리패스 인공유전자 플랫폼(OliPass PNA)’을 기반으로 RNA 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RNA 치료제는 단백질 합성과 유전자 조절에 관여하는 RNA의 구조를 바꿔 질병에 관여하는 단백질 합성 유전자를 세포 내에서 차단하는 치료를 말한다. 

RNA 치료제는 이론상 모든 질병 단백질에 접근할 수 있다. 더불어 표적 단백질을 선택해 공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DNA 단계에서 영구적 변이를 일으키는 DNA 치료제에 반해 탁월한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 또 RNA치료제는 이미 밝혀진 질병 유발 유전자에 대해서 간단한 염기서열조작 만으로 타깃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어 신속한 약물 도출이 가능하다. 
 
이런 특성에 힘입어 2019년 현재 약 3조6000억원 규모로 파악되는 글로벌 RNA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33.4% 성장해 오는 2024 년에는 1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RNA 치료제 개발기업인 아이오니스(IONIS)의 경우 척수근육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Spinraza)로만 2017년 8억8400만달러(약 1조7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리패스는 전세계 35개국에 물질특허 출원 및 등록한 OliPass PNA 플랫폼으로 이러한 RNA 치료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올리패스에 따르면 OliPass PNA는 기존 RNA치료제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세포 투과성을 크게 높여 세포막은 물론 더 깊은 세포핵 내부까지 약물이 전달되도록 개선됐다.

정 대표는 “타깃 RNA와 약물의 결합력을 높아 질병 유발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기존 방식인 주사제 이외에 경구제, 점안액 등 투약 방식을 다양화해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을 높였다”며 “투약량(Dose)도 줄일 수 있어 면역 이상이나 간 독성 등 부작용이 최소화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라고 밝혔다. 
 
올리패스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모델인 ‘Target X’와 자체개발 파이프라인의 투 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Target X는 파트너사로부터 제안을 받아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한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비즈니스 협력 모델이다. 이미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한 바이오텍과 관련 계약을 맺고 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자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으로는 현재 영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가 있다. 마약성 진통제는 부작용이 커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리패스는 비마약성 진통제와 관련 진행 중인 영국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20년 글로벌 라이선싱 아웃을 목표하고 있다. 

이밖에 경구 투약이 가능한 고지혈증 치료제, 안구 점안액 형태의 당뇨성 망막증 치료제, DMD 근위축증 치료제, 고형암 항암제 등도 개발하고 있다.
 
올리패스는 기술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는 상장 주관사인 증권사가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추천하면 실적 여부와 관계없이 상장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올리패스가 상장에 성공하면 셀리버리에 이어 성장성 특례상장 2호가 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다. 공모 희망가는 3만7000~4만5000원이며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296억~360억원이다. 8월 30일과 9월 2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받고 9월 5~6일 양일에 걸쳐 공모 청약을 받는다. 공모금액은 임상 등에 쓰일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9월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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