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이상 초고령자는 13명···불완전판매 의심

하나·우리은행 DLF 연령별 잔액 현황/자료=김병욱 의원실 제공
하나·우리은행 DLF 연령별 잔액 현황/자료=김병욱 의원실 제공

대규모 원금 손실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가입자 중 90세 이상 초고령자가 1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세 이상 고령자도 600명이 넘어 불완전판매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하나은행·우리은행의 금리구조화 상품 연령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만 90세 이상의 초고령 가입자가 13명으로 이 중 11명이 하나은행, 2명이 우리은행 고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만 80세 이상~만 90세 미만 고객이 202명, 만 70세 이상~만 80세 미만 고객이 44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입자 중 만 70세 이상의 고령 가입자 수는 655명으로 가입자 5명 중 1명은 고령자인 셈이다.

DLF 잔액별로 보면 만 90세 이상이 26억원, 만 80세 이상~만 90세 미만 815억원, 만 70세 이상~만 80세 미만이 920억원이었다.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총 잔액은 1761억원으로 전체 가입자 중 개인 고객 잔액의 28%를 넘는다. 평균 가입 금액 역시 1인당 2억7000만원에 달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DLS 판매 잔액은 8224억원이다. 판매 잔액은 각각 미국과 영국 CMS 금리 연계 상품이 6958억원,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상품이 1266억원이다. 이 중 손실구간에 진입한 금액은 7239억원이고, 만기까지 현재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경우 평균 예상 손실금액은 455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병욱 의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최고 위험인 1등급 수준의 파생결합형 전문 사모펀드인데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상당수인 만큼,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가입했는지 의문”이라며 “특히 만 80세 이상 초고령 가입자가 215명에 달하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밝혀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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