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형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준대형 트럭 ‘파비스’ 출시
트럭 운전자 상황에 맞게 개발···평균 근무 시간 등 언급하며 특징 설명해
친환경 전기 버스 카운티EV 공개···2025년까지 17차종 모두 친환경으로 변경

현대차 관계자들이 준대형 트럭 파비스 앞에서 기념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창원 기자
현대차 관계자들이 준대형 트럭 파비스 앞에서 기념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창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준대형 트럭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차의 버스·트럭 등 상용차 시장 판매실적이 하락세인 가운데, 중형과 대형을 아우르는 파비스가 이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2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상용차 박람회 ‘현대 트럭&버스 비즈니스 페어’를 개최하고 신규 준대형 트럭인 파비스와 친환경 버스인 카운티EV를 공개했다.

이날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은 박람회를 두고 “행사에 쓰이는 ‘공존’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단순히 함께 존재한다는 의미 이상으로 완성차 브랜드를 넘어 고객의 동반자로 함께 성장하는 현대 상용차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파비스에 대해선 “중형급의 경제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면서, 대형급 엑시언트가 갖고 있는 넓은 적재공간과 힘을 포기할 수 없는 상용차 고객에게 파비스가 해답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인철 현대차 부사장은 파비스가 중형과 대형 사이에서 고민하는 상용차 고객에게 해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최창원 기자
이인철 현대차 부사장은 파비스가 중형과 대형 사이에서 고민하는 상용차 고객에게 해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최창원 기자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버스 부문 7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수치다. 트럭 부문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5% 하락하고 전월 대비 12.6% 줄어든 149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 4월부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어, 실적 반등을 이끌 히든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는 중형과 대형의 장점만을 모은 준대형 트럭 파비스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파비스는 5.5~13.5톤을 적재할 수 있고, 대형 트럭 수준의 운전석 실내고(1595㎜)를 지니고 있다. 7ℓ급 디젤 엔진이 장착돼 최대출력 325마력, 최대토크 125kg·m의 동력성능을 지녔다.

조병룡 현대차 상용시험실 상무는 ‘수치’를 언급하며 파비스의 특징을 설명했다. 조병룡 상무는 “화물 트럭 운전자의 하루 평균 일하는 시간은 12.3시간이다. 파비스는 블루링크 트럭&버스를 제공해 원격 시동 및 예열로 준비시간을 단축시키고, 원격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럭 운전자가 1년 동안 주행하는 평균거리는 8만7216km에 달한다”면서 “파비스는 상용차 전용 맵 탑재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최적화된 운행 경로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안전성 강화를 위해 제동 성능을 높이고 관련 시스템을 강화했다.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해 제동거리를 줄였고,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해 급격한 조향 변화 시 차량 전복을 방지한다.

일부 대형 트럭에만 적용되던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이탈경고 ▲차로이탈경고 ▲후방주차보조 등 안전 사양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카고트럭 시장 상황이 예전과 달리 상승세를 보이지 못 하고 있어, 다양한 차급을 아우르는 판매 전략이 효과를 보일 지는 미지수다. 국내 중형 및 대형 카고트럭 시장은 2017년 1만8000대에서 지난해엔 1만5000대로 줄었다.

현대차는 이날 파비스 외에도 친환경 상용차 라인업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7종, 수소전기차 10종 등 총 17개 차종의 친환경 사용차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구축해 장거리 및 도심 승객 수송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행사장에선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시범운행에 성공한 수소전기버스와 이층전기버스, 굴절전기버스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최초 공개된 친환경 전기· 버스 카운티EV는 128kW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200km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완충까지는 72분이 걸린다.

현대차는 카운티EV를 마을 버스 및 어린이 탑승 버스 특성에 맞춰 설계했다. 기능 역시 ▲눈길 및 빗길 안전 운전을 돕는 차량자세제어장치 ▲4륜 디스크 브레이크 ▲차량 후방 비상도어(어린이 버스용)을 적용했다.

친환경버스 카운티EV도 최초 공개됐다. /사진=최창원 공개
전기차 카운티EV도 최초 공개됐다. / 사진=최창원 기자

현대차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상용차 전문 박람회를 열어 파비스와 카운티EV 등을 일반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존으로 구성된다. ‘파비스존’에선 특장차 10종을 공개하고, 운전석 시트 체험 및 사전계약 이벤트를 진행한다. ‘엑시언트존’에선 올 1월 출시한 엑시언트 프로 등을 전시하고 엑시언트 프로 트랙터 시승 체험 등을 제공한다. 단 대형면허 비보유자는 동승 체험으로 대체된다. ‘친환경존’에선 수소연료전지스택 및 양산을 시작한 수소전기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이인철 부사장은 이날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선보였다”면서 “수소 에너지가 트럭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의 전략과 관련해서는 “올해 12월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스위스에 납품하고,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면서 “유럽 및 기타지역으로의 사업 확대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대중교통과 청소차 등 공공영역 부문에서 시장 수요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발표를 진행한 임정환 상용개발2센터 전무는 “장거리 수송용 트럭이나 고속버스엔 수소전기기술 적용. 중소형 상용차엔 전기 시스템 기술을 적용하고, 중소형 상용차엔 전기 시스템 기술을 적용해 대기질을 개선할 것”이라면서 “2025년까지 17차종(트럭 6종·버스 11종)을 친환경 차량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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