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에서 서울까지 230km 주행, 연비 19.9km/ℓ···깔끔하고 심플한 내·외관 호불호 갈릴 듯
서킷 코너 빗길 주행 때도 쏠림 현상 없어···가속 페달 반응 속도는 아쉬워

서킷을 주행 중인 르노삼성 클리오의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클리오가 서킷 주행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최창원 기자

28일 르노삼성자동차의 해치백 ‘클리오’를 타고 태백에서 서울까지 약 230km 구간을 주행했다. 전날에도 클리오로 서킷 주행 능력을 하루 종일 테스트했으니, 이틀 동안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대부분을 클리오와 함께한 것이다.

클리오를 마주하기 전, 클리오에 대한 생각은 ‘국내에서 인기 없는 차종’이라는 것뿐이었다. 누적 1400만대 판매를 기록한 유럽 시장과는 달리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국내에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이후 지난달까지의 판매 실적이 5041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직접 마주하고, 주행하다 보니 클리오의 ‘단순한 매력’이 눈에 띄었다. 매끄러운 외관 곡선과 작은 차체는 트위지만큼은 아니더라도 ‘귀엽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고, C자형 주간주행등, LED 헤드램프 등도 깔끔한 인상을 더했다. 클리오의 차체 크기는 ▲전장 4060㎜ ▲전폭 1730㎜ ▲전고 1450㎜ ▲축거 2590㎜이다.

기호에 따라 밋밋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최근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 사람에게 호감으로 다가올 만한 외관이다.

클리오의 앞 좌석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클리오의 앞 좌석 모습. / 사진=최창원 기자

내부도 깔끔했다. 계기판은 속도와 연료량 등 필요한 정보만을 표시했다. 단순해서 좋았지만, 최근 신차들이 계기판을 통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가 없는 점은 허전했다.

가속 능력은 전날 서울에서 태백으로 향하며 시승한 르노삼성의 ‘QM3’ 보다는 뛰어나다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가속 페달에 대한 반응 속도는 다소 아쉬웠다. 클리오는 1.5리터 디젤 엔진과 듀얼클러치 6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최고출력은 9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22.4kg.m 수준이다.

코너링은 서킷 주행을 진행함에도 무리가 없었다. 태백 스피드웨이의 서킷은 다소 고르지 못하다. 여기에 주행 당시 비가 내려 코너에서 차량이 바깥쪽으로 밀려날 법도 한데 그런 점은 느끼지 못했다.

서울에 도착해 주차를 하면서도 각종 편의사양을 느껴볼 수 있었다. 이지 파킹(EZ Parking) 기능은 선명한 후방 화면을 제공했다.

클리오의 뒷좌석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클리오의 뒷좌석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연비는 상당히 놀라웠다. 클리오는 17인치 기준 17.7km/ℓ의 복합연비(고속 기준 18.9km/ℓ)를 지녔다. 실제로 기자가 주행한 230km에서의 연비 역시 19.9km/ℓ로 공인 연비를 훌쩍 웃돌았다.

클리오는 출시 당시엔 젠과 인텐스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이후 지난 4월 아이코닉이 추가됐다. 트림별 가격은 ▲젠 1990만원 ▲아이코닉 2111만원 ▲인텐스 2320만원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