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10 출시 이후에 최대 8% 주가 하락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강행에 투자 심리 악화

서울 종로구 KT스퀘어 외벽에 설치된 갤럭시노트10 광고판.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의 흥행에도 관련 스마트폰의 부품주(株)들이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 제외 강행으로 한·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고 이에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우려까지 더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부품 업체인 파트론의 주가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을 지난 23일 정식 출시한 이후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이후로 주가는 이날 3시까지 2.4% 떨어졌다. 갤럭시노트10의 사전예약이 진행된 9일 이후로는 8.6%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갤럭시 부품주인 엠씨넥스도 23일 이후 2만950원에서 8.1% 하락한 상태다. 파워로직스도 같은 기간 9530원에서 5.14% 떨어졌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 부품주인 비에이치는 같은 기간 5.8%. 이렌텍은 1.6%, 삼성전기는 0.7%, 켐트로닉스는 0.3% 떨어졌다. 

올해 2분기에 삼성전자는 일본 모바일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6년 만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9.8%(출하량 60만대)를 기록했다. 한일 무역 갈등이 계속되고 애플이 강세인 일본에서 두 자릿수에 가까이 점유율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현지에서 지난 5월 출시된 갤럭시 S10 판매량이 증가한 결과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 등의 호조로 세계 시장점유율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호재에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증권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일본의 국내 반도체 업계를 겨냥한 수출 규제, 미국의 중국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제재 완화 조짐 등 부품주들에 수혜로 작용할 요소들이 감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종목들은 미국이 화웨이를 상대로 제재를 강화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혜주로 거론됐고 주가도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극단으로 치닫던 미중 무역 분쟁이 수위조절로 상황이 바뀌고 있고 한일 갈등의 불확실성은 현재진행형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부품주의 투자 심리도 회복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부품주들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전략이 강화되면서 부품주들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중저가 전략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저가모델 판매호조에 따라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하며 7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하반기는 주요 고객사의 중저가 A시리즈의 파생모델 출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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