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정카드 준비’ 주장 제기되자 “국민 관심 큰 공적 사안 사실관계 규명 위해” 반박
전담부서, 형사부→특수부 변경···청문회 앞두고 강제수사 이례적
검찰개혁을 최우선 과제라고 천명해온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주변을 27일 전격 압수수색한 검찰이 “(이번 압수수색과) 검찰개혁 이슈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개혁의 대상이 되는 검찰이 ‘흥정카드’를 준비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한 게 아니냐는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의 주장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윤석열) 검찰총장께서는 이미 검찰개혁과 관련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 개혁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청문회 과정부터 취임할 때 까지 여러차례 말했다”라고 밝혔다.
또 “조 후보자에 대한 고발이 10건이 넘기 때문에 검찰 입장에서는 수사가 불가피하다. 본 건은 국민적 관심이 큰 공적 사안이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객관적 자료에 토대로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당분간은 압수물을 분석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고발 사건 관련자 중 일부가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귀국해 수사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 또한 조 후보자 측에 전달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제기된 장소 20여 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의 입시, 사모펀드, 부동산, 학원재단 등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까지 조 후보자와 관련해 고발된 주요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했으나, 이날 전격적으로 특수2부를 모두 투입해 수사를 시작했다.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이상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문회를 앞두고 검찰의 강제수사를 받았던 장관 후보자는 흔치 않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서울 종로 적선동 인사청문회준비팀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진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법무·검찰 개혁에 차질이 있어선 안된다.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청문회 전에 후보자와 관련된 압수수색은 처음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에는 “검찰의 판단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법무부장관이 되면 검찰을 지휘하는 입장인데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될 거라고 보시느냐’는 질문에는 “법무부장관은 검찰 수사에 대해 구체적인 지휘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