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26일 코오롱티슈진 상폐 결정에 제약·바이오株 급락
제약·바이오株 투자, “보수적 투자 접근” vs “신뢰도 추락, 증시에 이미 반영” 

서울 강서구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앞. / 사진=연합뉴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가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신라젠의 임상 실패로 인한 주가 급락과 이번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로 인한 상장 폐지 등이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바이오 포비아(공포증)’를 퍼뜨리는 분위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입장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6일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심의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상장 또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와 관련한 제출서류의 중요한 사항에 허위기재 또는 누락내용이 있어서 투자자보호를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상장폐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이 회사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의 핵심 성분 중 하나가 애초 허가받은 것과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허위로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고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한국거래소도 이런 이유로 이번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 업계에는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가 결정되기 전부터 불안감이 조성됐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가 최종적으로 확정될 경우 코오롱티슈진 투자자뿐 아니라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3차 심의까지 열려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소액주주 5만9000여명의 1800억원 투자금액과 함께 시가총액 4800여억원이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에 증시에도 파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26일 코스닥에서 제약 업종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21%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05% 떨어졌다. 이 외에도 신라젠(전 거래일 대비 -8.67%), 셀트리온제약(-7.2%), 제넥신(-6.52%), 휴젤(-6.36%) 헬릭스미스(-5.58%), 메지온(-5.37%) 메디톡스(-4.64%)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런 종목들은 27일 들어서 다소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후 2시 들어서 전일보다 3.05% 올랐고 이어 휴젤은 3.26%,  셀트리온제약은 2.93%, 메디톡스는 0.79% 상승했다. 반면 신라젠(-5.11%), 메지온(-0.1%) 등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코오롱티슈진 사태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와 인보사 사태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허가취소 외에도 신라젠 임상 실패, 한미약품 신약 기술수출 취소 등 악재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업종의 주가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국내 허가 취소사태에 이어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위암 3상 1차 목표치 달성 실패, 신라젠의 펙사벡 3상 중단으로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글로벌 임상 개발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게 됐다”며 “그럼에도 코스닥 제약지수는 2018년초 고점 대비 -51% 하락해 신뢰도가 추락한 부분이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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