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적자 현실화···해법 마련 '고심'
아마존에 대항하는 미국 월마트 성공사례 국내 유통업계에 화두 던져
“결국 오프라인으로 다시 돌아올 것···온라인 단점 보완할 방책 미리 마련해야”

/그래픽=이다인
/ 그래픽=이다인

대형마트의 적자가 현실화되면서 유통업계가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의 대표주자인 월마트가 아마존과 대결에서 독자적인 생존법을 찾아내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에 대형마트는 적자탈출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299억원)을 기록했으며 롯데마트는 국내에서만 537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홈플러스의 경우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증권가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이제 성장보다 수익성을 개선하고 살아남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때문에 최근 유통업계는 우리나라 대형마트보다 약 30년 앞서 설립된 미국의 월마트의 생존전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유통업계를 휩쓸고 있는 아마존에 대항해 나름의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미국 월마트의 생존전략 중 하나는 오프라인 매장의 재구성이다. 기존 매장은 리모델링하고 신규 점포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매장 혁신을 이뤄나가고 있다. 실제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분포한 5000여개의 매장을 리모델링하는데 약 11억달러(1조3370억원)를 투입했다.

월마트는 또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는 점을 노리고 그 틈을 파고 트는 전략을 채택했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픽업(수령)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온‧오프라인 연계 방식을 ‘보피스(BOPIS)’라고 한다.

월마트의 이런 전략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 후 배송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온라인몰의 물류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소비자가 상품 픽업을 위해 매장을 방문했을 때 다른 상품도 둘러보게 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월마트가 기존 매장을 혁신하고 신규점포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월마트의 매장 혁신은 기존 점포를 리모델링하는데에서 벗어나 입지에 맞게 전략을 채택한다. 미국 월마트는 슈퍼센터, 디스카운트 스토어, 네이버후드 마켓 총 3가지 형태의 매장이 있다. 각각 다른 기능을 하고 있는데 드럭스토어 기능이 결합된 네이버후드 마켓 소비자들의 호평으로 도입 10년도 안 돼 800여개의 매장을 미국 전역에 오픈했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 역시 발 빠르게 매장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출점에 집중하고 있고, 롯데마트는 점포 안에 고객들이 쉴 수 있는 어반포레스트 등을 도입해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업계는 월마트의 성공사례가 오프라인 국내 유통사들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집앞까지 배송하면서 나름에 장점이 있지만 물건을 직접 보고 체험할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소비자들은 결국 (오프라인으로)돌아올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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